"아빠도 내가 잘하는 걸 더 원하실 것 같다."
LG 트윈스 1차지명 유망주 강효종(20)이 1군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챙긴 역대 31번째 투수가 됐다. 강효종은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7구 5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5강 도전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NC를 상대로 최고 구속 150㎞에 이르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섞어 7-2 승리를 이끌었다.
강효종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했을 때 야구인 2세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OB 베어스 출신 투수 강규성이다. 아버지는 1989년부터 1994년까지 1군 16경기에서 1승3패, 59⅓이닝,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아들은 1군 단 한 경기 만에 1승을 챙기며 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강효종은 "아빠가 떨지 말고 하던대로 하면 잘 던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다. (1승을 나란히 챙겼는데) 아빠도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원하실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2회말 선취점을 내줬다. 박대온과 노진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게 컸다. 이명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고 오영수에게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내줘 0-2가 됐다.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4회초 이재원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이상호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3-2로 뒤집었다. 5회초에는 김민성의 1타점 적시타로 4-2로 달아나면서 강효종의 마음을 더 편하게 해줬다.
강효종은 5회말 2사 후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 위한 마지막 고비를 맞이했다. 마티니와 승부에서 직구와 커브로 빠르게 볼카운트 0-2로 유리하게 끌고 갔고, 3구째 커브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임무를 마쳤다.
강효종은 "경기 전까지는 많이 떨렸는데, 손아섭 선배에게 첫 아웃카운트를 잡고 나서 긴장이 풀리고 경기를 즐기면서 했다. 팀이 편한 상황에서 나를 올려주신 거니까 내 공을 던지자고 편하게 피칭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2점을 준 건 준 것이고, 다음 이닝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차분하게 다음 이닝을 생각했던 것 같다. 타자 형들이 득점 지원을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강효종의 올 시즌은 단 한 경기로 끝났지만, 2023년 마운드의 미래를 밝혔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뒤 "강효종의 데뷔 첫 승리를 축하하고, 2023년 시즌에 굉장히 희망적인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강효종은 "오늘(7일)도 볼넷이 많아서 제구를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1군 첫 등판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되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