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개막 첫 승을 신고했다.
창원 LG는 1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전주 KCC를 87-70으로 꺾었다. 조상현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신고했다. 또, 개막 홈 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LG는 2쿼터와 3쿼터에 KCC를 압도했다. 빠른 공격 전환 속도가 핵심이었다. 단테 커닝햄(202cm, C)과 이재도(180cm, G)가 중심을 잡아준 것 역시 컸다.
1Q : 창원 LG 18-14 전주 KCC : 변화
[창원 LG, 최근 2경기 스타팅 라인업]
1) 2022.10.16. vs 삼성 : 이재도-이관희-이승우-김준일-아셈 마레이
2) 2022.10.18. vs KCC : 이재도-윤원상-이관희-서민수-아셈 마레이
[전주 KCC, 최근 2경기 스타팅 라인업]
1) 2022.10.16. vs 한국가스공사 : 박경상-허웅-정창영-이승현-라건아
2) 2022.10.18. vs LG : 이진욱-허웅-정창영-이승현-라건아
KBL 10개 구단 모두 비시즌 동안 최적의 조합을 점검한다. 그러나 비시즌 중에 숱한 변수와 만난다. 그리고 상대에 맞는 라인업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정규리그 초반에도 여러 가지 라인업을 코트에 투입한다.
삼성전에서는 높이를 생각했던 LG는 KCC전에서 ‘스피드’와 ‘외곽포’에 초점을 뒀다. KCC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윤원상(180cm, G)과 서민수(196cm, F) 모두 3점슛과 기동력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자원이었다.
KCC는 박경상(180cm, G) 대신 이진욱(180cm, G)을 투입했다. 이진욱의 역할은 이재도(180cm, G)를 막는 것이다. 그래서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전 “(이)진욱이가 턴오버한 후 고개를 숙인다. 턴오버를 해도,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본연의 역할(이재도 수비)에 집중해달라고 했다”며 이진욱의 가치에 더 집중했다.
변화로 우위를 점한 팀은 LG였다. 윤원상이 1쿼터에만 5점. 돌파와 3점슛 모두 성공했다. 그러자 이재도의 득점력도 살아났다. 변화를 성공한 LG는 1쿼터에 우위를 점했다.
2Q : 창원 LG 45-31 전주 KCC : 1옵션 같은 2옵션이요
[단테 커닝햄 2Q 기록]
- 10분, 10점(2점 : 4/5, 자유투 : 2/3) 3리바운드(공격 2) 2블록슛 1어시스트 1스틸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리바운드 & 공격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블록슛
LG 2옵션 외국 선수로 입성한 단테 커닝햄은 NBA에서 숱한 경력을 쌓은 선수다. NBA 경력을 마친 후에도, 숱한 해외리그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닝햄은 의문부호에 휩싸였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공수 전환을 위한 활동량이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커닝햄의 약점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 속공 가담 능력과 버티는 수비는 오히려 강점이었다. 힘이 부족해도, 노련함과 경험으로 이를 커버했다.
커닝햄의 역량은 KCC전 2쿼터에 잘 드러났다. 3점 라인 한 발 앞에서 던지는 점퍼는 정교했고, 공수 리바운드 가담과 속공 등 궂은일에 에너지를 아끼지 않았다. 마레이와 다른 매력을 지녔을 뿐, 마레이에 못지않은 역량을 보여줬다.
커닝햄이 공수 모두 버텨줬기에, LG가 전반전에 우위를 점했다. 더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했다. 1옵션 외국 선수인 마레이가 10분 내내 휴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3Q : 창원 LG 64-47 전주 KCC : 스피드
[쿼터별 속공에 의한 득점]
- 1Q : 0-0
- 2Q : 7-0
- 3Q : 8-4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전 “LG가 비록 삼성전에는 많은 턴오버를 범했지만, LG는 스피드를 보여줬다. 우리가 LG의 스피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페이스대로 농구하되, 상대를 조급하게 해야 한다”며 LG의 스피드를 경계했다.
반대로, LG는 빠른 농구를 원했다. 조상현 LG 감독의 추구하는 컬러가 그랬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려면, 수비와 리바운드가 반드시 수반돼야 했다.
LG는 2쿼터부터 빠른 농구를 보여줬다. 특히, 3쿼터 초반에 페이스를 크게 끌어올렸다. LG가 빠른 페이스로 득점했을 때, LG는 KCC와 격차를 보여줬다. KCC에서 걱정했던 시나리오를 현실로 만들었다. ‘개막 첫 승’ 혹은 ‘조상현 감독 부임 후 첫 승’이 눈앞에 가까워졌다.
4Q : 창원 LG 87-70 전주 KCC : 첫 승
[LG, 2022 KBL CUP 결과]
1. 2022.10.01. vs 국군체육부대 : 106-79 (승)
2. 2022.10.03. vs 안양 KGC인삼공사 : 89-69 (승)
3. 2022.10.07. vs 울산 현대모비스 : 78-82 (패)
[LG, 2022~2023 정규리그 결과]
1. 2022.10.16. vs 삼성(창원체육관) : 62-65 (패)
2. 2022.10.18. vs KCC(창원체육관) : 87-70 (승)
LG는 3쿼터에 이미 승리를 확신했고, KCC는 3쿼터에 이미 패배를 직감했다. 그래서 두 팀 모두 다양한 선수를 점검하는데 의미를 뒀다.
4쿼터만 놓고 보면, KCC의 집중력이 LG보다 더 높았다. 쫓아가야 한다는 마음과 더 뛰고 싶다는 절박함이 KCC 선수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와의 격차가 너무 컸다. LG의 집중력이 떨어진 적도 있지만, LG의 승리와 KCC의 패배가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LG는 기분 좋게 체육관을 떠났고, KCC는 씁쓸하게 창원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