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신임 감독(46)이 학교폭력으로 논란이 제자 김유성(20)과 이영하(25)에 대해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화해가 우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11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와 관련된 질문에 “민감하고, 어려운 부분”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두산이 내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한 김유성은 중학교 시절 학폭 이력이 드러나 NC 다이노스가 지난해 1차 지명을 했다 철회한 바 있다. 고려대 입학 후 다시 프로 재도전에 나선 김유성은 아직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능을 보자면 유망주 투수로 향후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고 있으나 학폭 이슈가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마운드에 서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산은 최근 1억5000만원에 계약도 마쳤으며, 김유성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지난해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소화한 바 있다.
2019년 17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활약했던 주축 투수 이영하도 고교 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불구속 기소돼 재판 중이다. 서울 선린인터넷고 시절 1년 후배 조모씨를 특수 폭행, 강요, 공갈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아직 김유성을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이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는데, 피해자에게 충분한 사과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피해자 부모님께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잘 해결되길 바란다”며 “필요하다면 저도 함께 가서 사과드릴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진심으로 피해자께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영하에 대해서는 “구단으로부터 이영하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들었다”며 “감독 입장에선 좋은 선수들이 빨리 합류해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지만,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나아가 “빨리 선수들이 해결하고 팀으로 복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