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받았던 브라질이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면서 치치(61·브라질) 감독이 떠난 가운데, 새 사령탑 후보로 외국인이 거론되고 있다. 역사상 최초로 자국 감독이 아닌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패했다. 첫 번째 키커 호드리구(21·레알 마드리드)와 네 번째 키커 마르퀴뇨스(28·파리 생제르맹)가 실축했다.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브라질의 탈락에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고, 결국 치치 감독은 "이제 감독에서 물러난다. 나를 대신할 훌륭한 지도자들은 많다"며 사임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개막하기 전부터 이번 대회까지만 감독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유일하게 월드컵에서만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브라질은 이제 4년 뒤에 열리는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새 사령탑 후보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러나 자국 감독 중에선 마땅한 인물이 없어서 고심이 깊다. 이런 가운데 지금까지 자국 감독에 대한 지나친 선호 때문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던 브라질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글로보' '코레이오 브라질리언스', 포르투갈 '아 볼라' 등 복수 매체는 "브라질축구협회(CBF)는 차기 사령탑 후보로 조르제 제수스(68) 감독과 아벨 페헤이라(43·이상 포르투갈) 감독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자국 출신 감독 전통을 이어갈 계획이라면 페르난두 디니스(48·브라질) 감독을 선임할 수도 있다"고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제수스 감독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플라멩구(브라질)를 이끌면서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 A 포함 다섯 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장이다. 현재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지휘봉을 잡고 있다. 페헤이라 감독은 2020년부터 파우메이라스(브라질) 사령탑을 지내면서 마찬가지로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 A 등 다섯 대회에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