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네덜란드 선수 및 스태프에 대한 격한 감정을 경기 뒤 라커룸에서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에게 악수를 청하러 온 네덜란드 공격수에게 과격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메시는 10일 카타르 알다옌 루사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네덜란드전 직후 자신에게 온 네덜란드 공격수 부트 베르호스트와 인사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쫓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경기는 두 팀 합쳐 16강의 경고가 나오는 격렬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아르헨티나가 2-1로 이기고 있던 후반 42분 경엔 두 팀 선수들이 야구의 '벤치 클리어링'을 연상케하는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네덜란드가 후반 추가시간 11분이 지나 극적인 동점포에 성공,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으나 결국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혈투 뒤에도 서로에 대한 감정은 사라지질 않았는데, 특히 경기 하루 전 루이스 반할 감독에게 심하게 조롱당한 메시가 그랬다.
메시는 이날 교체로 들어와 주격골을 넣은 베르호스트가 라커룸으로 가는 통로에서 자신에게 오자 "뭘 보냐, 멍청아? 꺼져, 바보야"라며 그를 거부했다는 게 '더선'의 보도다.
그러자 격양된 분위기를 누그러트리기 위해 메시와 함꼐 이날 공격진을 누빈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그리고 지난해 심장 이상으로 갑자기 은퇴한 아르헨티나 전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가 베르호스트를 달래며 돌려보냈다. 아게로는 베르호스트와 악수하며 양해를 구했다.
베르호스트는 "스페인어를 몰라 메시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며 나중에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반할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경기 전 "메시는 압박을 전혀 할 줄 모르며, 아르헨티나는 메시에게만 의존한다"고 발롱도르 7번 수상한 메시를 맹비난한 뒤 "아르헨티나를 이기고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만날 것"이라고 발언해 8강전 분위기를 확 띄웠다.
이에 메시는 1골 1도움을 올리고, 승부차기 끝에 네덜란드를 이긴 뒤 반할 감독을 직접 찾아가 손가락질 했다. "당신은 말이 너무 많다"고 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