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출전 1득점(페널티킥), 필드골 0.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무소속)가 눈물을 흘리며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했다.
포르투갈은 1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맞대결에서 모로코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16년 만에 월드컵 4강을 꿈꾸던 포르투갈은 8강에서 대회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전반 42분 디오고 코스타 골키퍼의 판단 미스로 유세프 엔-네시리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이날 호날두는 후반 6분 교체 투입됐다. 그는 지난 스위스전부터 2001년생 곤살로 하무스(벤피카)에게 선발 자리를 뺏겼다. 페드루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호날두의 벤치행에 대해 "전술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충분히 이해되는 결정이었다. 주장 호날두는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필드골이 단 하나도 없었다. 가나전 페널티킥 득점이 유일한 골이었다. 특히 호날두는 한국전에서 최악의 활약 끝에 후반 20분 교체되는 과정에서 조규성(전북)과 신경전을 펼치며 산투스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산투스 감독은 8강전에서도 스위스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하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호날두는 팀이 0-1로 뒤진 후반 6분 투입됐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후반 14분 망설이다가 상대 수비에게 공을 뺏기며 기회를 무산시켰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상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결국 포르투갈은 탈락했고, 호날두의 5번째 월드컵도 8강에서 막을 내렸다. 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성적은 5경기 출전 1골, 필드골 0이다. 4골 2도움을 터트리며 아르헨티나를 4강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너무나 비교되는 성적표다.
호날두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일 가능성이 크다. 어느덧 37세인 그는 4년 뒤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마흔이 넘기에 이미 벤치에 앉기 시작한 그가 또 월드컵 무대를 밟을 확률은 0에 가깝다.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가 눈물 속에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