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빅 라인업을 가동한 SK가 KT를 상대로 2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서울 SK가 1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79-71로 승리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6위로 밀어내고 단독 5위에 올랐다. SK의 시즌 전적은 11승 10패.
자밀 워니(200cm, C)가 경기 내내 펄펄 날았다. 매치업을 가리지 않고 파괴력을 드러냈다. 김선형(187cm, G)도 빅 라인업을 이끌고 좋은 활약을 보였다. 특히 4쿼터 초반 활약으로 승부의 추를 SK 쪽으로 기울였다. 최준용(200cm, F) 역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1Q. 서울 SK 22-21 수원 KT : 절반의 성공
[양 팀 선발 출전 명단]
- 서울 SK : 김선형-최준용-허일영-최부경-자밀 워니
- 수원 KT : 정성우-김영환-양홍석-하윤기-이제이 아노시케
SK가 최준용과 최성원(184cm, G)의 합류 이후 6승 2패로 순항하고 있다. 하위권에 처져 있었던 성적도 중위권까지 올랐다.
SK는 최준용의 합류 이후 김선형-오재현(186cm, G)-최성원으로 구성된 쓰리 가드 시스템을 활용했다. 리바운드는 조금 감소했지만, 속공과 트랜지션 공격으로 성과를 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시즌 처음으로 빅 라인업을 가동한다. (최)준용이와 (최)성원이가 합류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그래서 꺼낼 수 있다. KT의 빅 라인업에 대응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SK의 빅 라인업은 1쿼터 중반까지 효과적이었다. 자밀 워니와 최부경(200cm, F)이 골밑을 공략했고, 김선형과 허일영(195cm, F)은 3점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SK는 시간이 지나면서 김영환(196cm, F)을 필두로 한 KT의 반격에 추격을 허용했다. 빅 라인업 대신 쓰리 가드 시스템으로 변화를 줬다.
SK는 1쿼터를 한 점 앞선 채 마무리했다. 첫선을 보인 빅 라인업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Q. 수원 KT 39-38 서울 SK : 주고받은 펀치
[양 팀 2쿼터 득점 추이 비교] (KT가 앞)
- 시작 ~ 종료 9분 4초 전 : 2-4
- 종료 9분 4초 전 ~ 종료 4분 12초 전 : 11-2
- 종료 4분 12초 전(SK 작전 시간) ~ 종료 3분 1초 전 : 0-5
- 종료 3분 1초 전(KT 작전 시간) ~ 종료 : 5-5
KT는 2라운드를 3승 6패로 마쳤다. 첫 4경기에서 1패 뒤 3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창원 LG를 상대로 5연패를 끊었다.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서동철 KT 감독이 경기 전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아직 경기는 많다. 힘을 내겠다"고 전했다.
KT는 쓰리 가드 시스템을 가동한 SK의 골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미스 매치를 활용했다.
KT 선수들은 높이 우세를 의식한 듯 적극적으로 페인트존에 진입했다. KT는 6점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SK는 작전 시간을 가진 뒤 쓰리 가드 시스템의 장점을 살렸다. 속공과 트랜지션 공격을 통해 순식간에 점수를 한 점 차로 따라잡았다.
이후 KT와 SK는 득점을 주고받았다. 치열한 공방 끝에 KT가 한 점 차 우세로 전반을 끝냈다.
3Q. 수원 KT 57-56 서울 SK : 접전
[KT 3쿼터까지 주요 선수 기록]
- 하윤기 : 25분 3초, 14점(2점 : 6/9)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김영환 : 21분 2초, 13점(3점 : 3/6) 5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2스틸
- 이제이 아노시케 : 21분 3초, 12점(3점 : 2/2) 7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1스틸
SK는 3쿼터 시작과 함께 빅 라인업을 재가동했다. 장단점을 모두 드러냈다.
SK의 빅 라인업은 KT 선수들의 높이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앞섰다. 특히 수비에서 큰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공격에서 다소 투박했다. 김선형을 활용한 2대2 공격은 KT 수비에 계속 막혔다. 김선형은 3쿼터에만 2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SK는 빅 라인업을 유지한 채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김선형 대신 최성원을 투입했고, 최성원과 최준용이 번갈아 볼 핸들러 역할을 맡았다. 김형빈(201cm, F)도 최부경 대신 코트를 밟았다.
KT는 하윤기(204cm, C)과 이제이 아노시케(198cm, F)의 득점을 통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김영환은 오재현을 상대로 포스트업 공격을 계속 시도했다.
KT가 3쿼터까지 살얼음판 같은 우세를 유지했다. 점수 차는 단 1점이었다.
4Q. 서울 SK 79-71 수원 KT : 마침내
[SK, 최준용-최성원 합류 이후 전적]
1. 11월 24일, vs 울산 현대모비스(잠실학생체육관) : 92-90(승)
2. 11월 26일, vs 원주 DB(잠실학생체육관) : 85-81(승)
3. 11월 27일, vs 안양 KGC(안양실내체육관) : 84-90(패)
4. 11월 19일, vs 고양 캐롯(고양실내체육관) : 93-68(승)
5. 12월 3일, vs 창원 LG(창원실내체육관) : 100-98(승)
6. 12월 6일, vs 서울 삼성(잠실학생체육관) : 83-78(승)
7. 12월 10일, vs 전주 KCC(잠실학생체육관) : 83-88(패)
8. 12월 11일, vs 원주 DB(원주종합체육관) : 97-68(승)
9. 12월 15일, vs 수원 KT(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79-71(승)
* 7승 2패
* 순위 변동 : 8위 → 5위
4쿼터에도 SK의 빅 라인업은 가동됐다. 1쿼터 시작 이후 또 한 번 좋은 호흡을 보였다.
김선형이 3쿼터의 아쉬움을 딛고 공격을 주도했다. 이어 꾸준한 활약을 하던 워니도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SK는 4쿼터 5분 18초를 남기고 워니의 골밑 득점으로 10점 차를 만들었다(70-60). 흐름은 SK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워니는 멈추지 않았다. 폭발적인 덩크슛과 골밑 득점을 연속으로 터트리며 KT의 추격을 뿌리쳤다.
SK에 또 다른 무기가 생겼다. SK의 빅 라인업은 2022~2023시즌 KT를 상대로 첫 승리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