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리오 퍼디난드가 오렐리앙 추아메니를 극찬했다.
프랑스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4강전에서 모로코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프랑스는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직전 대회 우승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는 징크스를 깨부수고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으며 올리비에 지루, 앙투안 그리즈만, 위고 요리스 등 베테랑 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또한 오렐리앙 추아메니와 쥘 쿤데, 이브라히마 코나테 등 신성들의 활약도 좋았다.
하지만 방심할 순 없었다. 상대가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로코였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 벨기에, 캐나다와 한 조가 된 모로코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와 비기고 '황금 세대' 벨기에를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조 1위로 녹아웃 라운드에 진출했다.
모로코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16강에서 '무적 함대' 스페인을 만났지만 조직적인 수비와 야신 부누 골키퍼의 신들린 승부차기 선방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8강 상대는 더욱 강했다. '우승 후보' 포르투갈이었다. 베르나르두 실바, 브루노 페르난데스, 주앙 칸셀루 등 핵심 선수들로 이뤄졌기에 포르투갈의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모로코는 조직적인 수비로 포르투갈의 공격을 막아냈고 유세프 엔 네시리의 헤더 결승골로 승리를 따냈다.
기세를 높였지만, 프랑스는 강했다. 모로코는 음바페를 중심으로 막강한 화력을 지닌 프랑스의 공격을 막고자 백5를 세웠다. 그러나 전반 초반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일격을 맞으며 플랜을 변화해야만 했다.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모로코는 변화한 전술에서도 조직적인 움직임을 잘 유지했고 프랑스를 압박했다. 하지만 후반 막바지 추가 실점을 헌납하며 추격 의지가 꺾었고 그대로 0-2 패배를 당했다.
맨 오브 더 매치(MOM)는 결승골을 넣은 에르난데스였다. 하지만 추아메니 역시 프랑스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폴 포그바의 부상 때문이었다. 본래 디디에 데샹 감독은 포그바와 은골로 캉테로 미드필더진을 구성할 계획이었지만 두 선수 모두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추아메니에게 포그바의 역할을 부여했는데, 이는 완벽히 맞아들었다. 추아메니는 매 경기 선발로 나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이 경기에서도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퍼디난드는 추아메니를 극찬했다. 그는 "들어봐라. 추아메니는 아직 어리다. 실수를 하는 것이 당연한 나이다. 하지만 그는 엄청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어디서나 존재감을 드러는 엄청난 선수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포그바를 대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추아메니는 이를 완벽히 해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