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대표 타자 이정후(24·키움)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웹사이트 MLB.com의 첫 화면 최상단을 장식했다.
20일 MLB.com은 이정후를 다룬 기사를 메인 페이지 가장 높은 곳에 배치했다. 해당 기사는 지난 19일 이정후가 소속팀 키움에 2023시즌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다. 기사의 원래 제목은 ‘이 KBO 스타가 다음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흔들 수 있다’로, 이정후를 “KBO의 슈퍼스타”로 지칭했다. 기사는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산더르 보하르츠(샌디에이고), 제이컵 디그롬(텍사스) 등이 이적한 이번 겨울 FA 시장이 거셌다고 생각한다면 내년은 더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다음 겨울에는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모두 시장에 나올 수 있을 뿐 아니라 KBO의 슈퍼스타 이정후도 2023시즌 뒤 메이저리그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정후가 KBO리그 ‘레전드’ 이종범의 아들이며 별명은 아버지 별명의 영향을 받아 ‘바람의 손자’라는 것과 이정후의 올 시즌 기록과 KBO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는 내용까지 상세히 소개했다.해당 기사를 쓴 클레어는 “KBO리그 출신 타자들이 더 구속이 빠른 메이저리그 투수를 만나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정후는 힘·정확성·선구안을 겸비했다”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자세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안타를 생산해내는 이정후의 타격 능력을 집중 조명했다. “당신이 어떤 공이든 때려내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를 좋아한다면 이정후도 좋아할 것”이라며 이정후의 타격 영상이 담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링크했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까지 뛰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키움의 허락을 받아 해외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키움은 “내년 초 논의를 거쳐 (허락 여부에 관한) 공식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