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2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세이사 국제공항에 도착해 팬들 앞에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 신화연합뉴스
바르셀로나도, 마이애미도 아니다. 월드컵 우승으로 ‘축구의 신’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 연장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일간지인 르파리지앵은 21일(현지시간) “PSG와 메시가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조건으로 연장 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메시의 에이전트 역할을 맡고 있는 아버지 호르헤 메시와 팀 수뇌부가 정기적으로 교류해왔으며 3개월 가량의 논의 끝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중이던 이달 초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르파리지앵은 “메시가 휴가에서 복귀하는 대로 구단과 만나 정확한 계약기간과 규모를 정하면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CBS도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의 말을 인용해 양측이 2023~2024시즌까지 동행하기로 구두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르파리지앵의 보도처럼 구두 합의를 한 것은 맞다. 최소 한 시즌 이상 함께하지만, 계약이 공식적으로 체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동안 메시의 행보를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갔다. 유소년 시절부터 오랜 기간 함께해왔던 친정팀 바르셀로나(스페인)로 복귀한다는 얘기도 있었고,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미국프로축구(MLS)의 인터 마이애미 입단설도 나왔다.
이에 대해 르파리지앵은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영입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이 없다”며 “메시는 PSG가 유럽 최고 수준의 전력을 보유했고 가족도 파리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메시는 지난 19일 막을 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2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팀을 이끌었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7골·3도움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수상했다. 올림픽 금메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코파 아메리카 우승, 발롱도르 수상 등 이룰 건 다 이뤘던 메시는 유일하게 남아있었던 월드컵 우승마저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