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력 논란'에 휩싸였던 트레버 바우어가 다시 한 번 다저스타디움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비시즌 LA 다저스 팬들이 달아올랐다. 성폭력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MLBPA)의 징계를 받은 트레버 바우어(31·다저스) 때문이다.
MLBPA는 23일(한국시간) 공식성명으로 바우어의 징계를 축소하기로 했다. 바우어는 지난 2021년 7월 성폭력 혐의로 32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억울함을 호소하며 항소했고 징계를 194경기로 줄였다. 바우어는 올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며 144경기 징계를 소화했고 다음 시즌 남은 50경기의 징계가 끝나면 그라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문제는 소속팀 다저스의 선택이다. 바우어에게 계속 기회를 부여할지, 방출할지에 관한 끝없는 고민에 빠졌다. 뛰어난 능력을 떠나 그에게 크게 실망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선발진 보강을 위해 바우어에게 3년 1억2000만 달러(약 1540억 원) 규모의 거액을 안겼다.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영입 효과는 반 시즌도 가지 못했다. 성폭력 이슈에 발목이 잡혔고, 팀 내에서 잊힌 존재가 됐다.
다저스가 바우어를 팀에 남겨둘지, 떠나보낼지 팬들의 입씨름이 계속되자 구단은 공식 SNS로 "구단은 바우어의 징계에 관한 통보를 받았으며 빠른 시일 내에 판단할 예정이다"고 했다.
다저스 전문 웹사이트 '다저스네이션'의 바우어 복귀에 관한 SNS 투표에는 팬들의 입씨름이 이어졌다. 약 9500명이 투표한 상황에서 바우어의 복귀를 지지하는 의견은 66.5%, 반대로 바우어를 당장 방출하라는 의견은 33.5%를 기록 중이다.
팬들은 "바우어는 (재판의) 모든 단계에서 협력했으며 어떤 것도 입증되지 않았다"며 그를 옹호했고, 이에 맞서는 의견으로는 "도덕과 윤리를 지켜야 한다. 만약 다음 시즌 바우어가 마운드에 오른다면, 단 한 경기도 보지 않겠다"며 맞불을 놨다.
한편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222경기(212선발)에 등판해 83승69패 1297⅔이닝 평균자책점 3.79를 WHIP 1.24를 기록하고 있다. 뛰어난 실력에도 여러 구설에 오르며 구단과 팬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