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으로 '라스트 댄스' 장식을 노리는 박항서 베트남 감독.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박항서(64) 베트남 감독이 마지막 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을까.
베트남은 지난 9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2-0으로 이겼다.
신경전을 벌였던 두 지도자의 맞대결 승자는 박항서 감독이었다. 베트남은 신태용(53)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1·2차전 합계 2-0으로 제압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차전은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베트남은 전반 3분 만에 응 우옌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응 우옌은 후반 1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작렬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맹추격에 나섰지만, 유효 슈팅 0개에 그치며 베트남에 결승 티켓을 내줬다.
정신력부터 남달랐다. 박항서 감독은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과 5년 동행을 마무리한다. 현지 복수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선수들은 박항서 감독의 마지막 경기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려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결승전에서는 김판곤(53)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디펜딩 챔피언 태국 경기의 승자와 맞붙을 예정이다. 박항서 감독은 인도네시아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베트남은 미쓰비시컵에서 26년 동안 인도네시아를 이기지 못했다"라며 "선수들에게 반드시 승리를 다짐했다. 결승에 올라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과 맞대결에서 패배한 신태용 감독은 "베트남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라며 손을 들어줬다.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은 "나는 평범한 감독"이라며 "베트남 선수들의 발전이 주효했다. 다른 동남아시아 팀들보다 한 단계 위로 성장했다"라고 평가했다.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할 심산이다. 결승전을 앞둔 박항서 감독은 "우승을 위해 베트남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베트남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절치부심했다.
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은 오는 13일, 2차전은 16일에 펼쳐질 예정이다. 4강 말레시이아와 태국의 경기는 10일 오후 9시 30분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