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서형권 기자
공격수 오현규(수원삼성)가 유럽 무대에 도전한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은 최초 제시했던 이적료 금액보다 무려 3배를 더 올린 뒤에야 영입에 성공했다.
수원 관계자는 25일 "셀틱과 모든 합의를 마쳤다. 발표만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시차를 고려해 오늘 오후 늦게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넘어가 메디컬테스트 등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
오현규에 대한 셀틱의 직접적인 관심은 작년 9월부터였다. K리그1에서 지난해 13골 3도움을 기록한 활약이 러브콜로 이어졌다. 지난 2020년 상주상무로 입대하며 병역 문제도 해결한 상태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작년 11월 오현규의 기량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 불러들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는 승선하지 못했으나 예비 멤버로서 카타르 현지에서 함께 훈련했다.
셀틱이 수원에 최초 제시했던 이적료는 100만 유로(약 13억 원)였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수원의 입장은 단호했다. 지난 시즌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등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팀 최다득점자인 오현규를 내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셀틱은 이적료를 높여 적극적으로 오현규를 원했고, 결국 수원도 거절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결국 300만 유로(약 40억 원)까지 치솟은 이적료에 합의했다. 최초 제시 금액보다 3배 증가했다. 오현규의 연봉도 지금보다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틱은 공격수 영입을 위해 다양한 선수를 물색했으며, 월드컵 스타 조규성(전북현대)에게도 한때 관심을 보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전부터 영입을 시도했던 오현규 이적료를 더욱 올려 선수와 수원 구단을 설득했다.
최근 K리그 사진전에서 "명문 구단(셀틱)에서 제안을 받았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뜻을 드러냈던 오현규의 유럽 진출 꿈이 이뤄졌다. 수원 관계자도 "일정 수준 이상이 되자 선수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보름 전부터 오현규의 이적을 대비하여 대체자를 물색 중이었다. 이와 관련해서 관계자는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대체자 확보는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