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 미드필더 세르지 로베르토(30)가 올여름 동행을 마치는 분위기다. 오는 6월 30일부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아직 재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최근 계약 연장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마르카' '스포르트' 등 복수 매체는 3일(한국시간) "로베르토는 다음 시즌에도 잔류하면서 바르셀로나와 동행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6개월도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고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만약 로베르토가 오는 6월 30일까지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17년 만에 이별하게 된다. 그는 지난 2006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해 성장한 뒤 2011년 프로 데뷔에 성공하면서 지금까지 '원클럽맨'으로 뛰어왔다. 1군을 기준으로 했을 때 12년 동안 통산 334경기에 출전해 14골 39도움을 올렸다.
특히 이 기간에 무려 21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수많은 영광을 누렸는데, 2014~2015시즌에는 '트레블(3관왕)'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로베르토는 최근 몇 년간 부상이 잦아진 데다, 기량이 급격하게 하락한 탓에 출전 시간이 꾸준하게 줄어들면서 백업으로 전락했다. 실제 지난 시즌 햄스트링과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이번 시즌도 근육 부상과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시간이 많았다. 두 시즌 동안 30경기를 뛰었는데, 평균 출전 시간이 48.6분에 그쳤다. 공격포인트는 4골 3도움을 올렸다.
로베르토는 그러나 사비 에르난데스(43·스페인) 감독이 여전히 신뢰하고 있는 데다,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길 원해 계약 연장을 제안받았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오히려 그가 잔류와 이별을 고민하고 있는데, 현재까진 떠나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마르카'는 "로베르토는 1년 계약 연장 제안을 거절했다. 그의 에이전트는 최근 바르셀로나 보드진과 몇 차례 논의를 나눴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협상은 다시 시작될 수 있지만, 재계약을 맺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