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훗스퍼 인수를 노리는 부호가 등장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5일 "이란계 미국인 억만장자인 자함 나자피는 37억 5,000만 달러(약 4조 8,338억 원)에 토트넘을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몇 주 내로 토트넘의 구단주 조 루이스와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공식적으로 접근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2001년부터 루이스 구단주, 레비 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ENIC 회장으로 기업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루이스가 토트넘의 구단주로 있지만 사실상 구단 운영의 대부분의 레비 회장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20년 동안 토트넘이 우승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이들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 인수를 고려 중인 '큰 손'이 등장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나자피는 토트넘 인수를 위해 조만간 공식 입찰을 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토트넘의 구단 가치를 30억 달러(약 3조 8,670억 원)로 평가했으며 7억 5,000만 달러(약 9,668억 원)의 부채를 포함해 37억 5,000만 달러를 마련할 전망이다.
루이스 구단주, 레비 회장 체제는 빈틈없는 재정 관리, 꾸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새로운 경기장 건설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2008년 리그컵을 마지막으로 좀처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면서 팬들이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 타임스'는 "나자피가 중심이 된 그룹이 토트넘 인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부동산과 단지 권한을 얻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홈 경기장인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은 수익에 축구 경기 의존을 줄이고 미식 축구 경기나 콘서트 유치 등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만약 나자피 그룹이 토트넘을 인수할 경우 기존에 비해 이적시장에서 더 화끈한 투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자본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유입된 건 첼시를 인수한 토드 보엘리 컨소시엄이다. 또한 빌 폴리가 본머스를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