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프지만 않다면, 지구 최고의 투수인 것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팀을 옮겨도 '유리몸'에는 변함이 없는 모양새.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가 옆구리 통증으로 불펜 투구를 연기했다.
'MLB.com'은 16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롬이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불펜 투구를 하루 또는 이틀 정도 연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디그롬은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 9라운드 전체 272순위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2014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 9시즌 동안 209경기에 등판해 82승 57패 평균자책점 2.52의 엄청난 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디그롬이 최고의 투수라는 것에서는 이견이 없다.
디그롬은 데뷔 첫 시즌 9승 6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는 등 '에이스'로 우뚝 섰다. 디그롬은 이듬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했다. 그리고 2018시즌 32경기에서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의 성적을 바탕으로 첫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승승장구는 이어졌다. 디그롬은 2019시즌에도 32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활약하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손에 넣는 등 2017시즌부터 3년 연속 10승을 마크하는 등 빅리그 통산 9시즌 동안 네 번의 올스타(2015, 2018, 2019, 2021)에도 선정됐다.
디그롬이 최고의 투수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내구성'이다. 디그롬은 2021시즌 부상으로 인해 15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고작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사스는 2022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디그롬에게 5년 1억 8500만 달러(약 2382억원)을 투자했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디그롬의 2023시즌은 시작부터 부상으로 인해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MLB.com'은 "오프시즌 텍사스와 5년 계약을 맺은 디그롬은 며칠 전 불펜 투구에서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예방책으로 투구를 하루 이틀 연기할 것"이라며 "디그롬은 최근 2년간 26경기에 나서는 동안 부상자명단(IL)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디그롬의 상태에 대해 "심각하지 않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 많은 투수들이 겪는 일이다. 하루 이틀을 기다리면 정상적으로 다시 훈련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고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시달린 만큼 텍사스 입장에서는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