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벤치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1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AC밀란에 0-1로 패배했다. 양 팀의 2차전은 내달 9일 토트넘 홈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에게 혹평이 쏟아졌다. 경기 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몇 번의 위협적인 프리킥을 제외하고,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더 일찍 단주마와 교체되지 않은 것이 행운이다"며 평점 4점을 줬다. 이는 이날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였다.
공격 기여도가 부족했다는 게 이유였다. 손흥민은 키패스 2회를 기록하긴 했으나 공격진 중 볼터치 횟수가 가장 적었다. 볼터치가 적다보니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기가 힘들었다. 공격적인 능력이 자신의 최대 장점인 손흥민 입장에서는 패스가 오지 않아 제대로 경기에 관여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이를 두고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15일 영국 '토크 스포츠'에 출연해 손흥민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말했다. 그는 "모두가 손흥민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 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이번 시즌 새로운 영입인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는 정규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을 벤치로 내려야 한다. 그 자리에 단주마와 히샬리송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역 시절 EPL 경험이 많은 아그본라허는 원래 '친'손흥민파였다. 지난 시즌 손흥민이 EPL득점왕을 수상했을 때에는 "EPL 올해의 선수"라는 극찬까지 남겼다. 시즌 도중에는 "만약 손흥민이 더 좋은 팀에서 뛰고 있었거나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면 그의 훌륭한 골 결정력을 고려했을 때 25~30골 정도 넣을 것이다. 손흥민은 전 세계 어떤 팀에서도 뛸 재목이다. 토트넘이 그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며 극찬을 남긴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반'손흥민파다. 지난 1월에는 "손흥민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내가 콘테 감독이라면 손흥민을 내리고 히샬리송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출전시키지 않을 선수를 위해 6000만 파운드(약 929억 원) 계약을 체결하진 않을 것이다. 큰 결정이겠지만 나라면 손흥민을 벤치에 앉힐 것"이라며 선발 공격진 구성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