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왼쪽)이 15일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상대와 치열한 볼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AC밀란(이탈리아)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하고도 침묵을 지킨 손흥민(31·토트넘)을 향해 현지 혹평이 이어졌다. 날카로운 세트피스 킥을 제외하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건데, 더 일찍 교체됐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2022~202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토트넘이 AC밀란에 0-1로 패배한 직후 손흥민에게 평점 4점을 매겼다.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더불어 팀 내 최저 평점이다.
매체는 "몇 차례 위협적인 프리킥을 제외하면 이날 손흥민은 경기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며 "아르나우트 단주마와 더 일찍 교체되지 않은 건 운이 좋았다"고 꼬집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36분 단주마와 교체됐는데, 더 일찍 교체될 만한 경기력에 그쳤다는 혹평이다.
이날 손흥민은 3-4-3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프리킥이나 코너킥 상황에서 여러 차례 날카로운 오른발 킥력을 선보였다. 다만 에릭 다이어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어시스트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막판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날 손흥민의 슈팅 수는 0개였다.
또 다른 매체 영국 90MIN도 "후반전에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평점 4점을 매겼고, 풋볼런던 역시 "그동안 엉성하게 공을 빼앗기던 아쉬운 경기 중 하나"라며 평점 5점을 줬다. 이브닝스탠다드처럼 이 매체들도 사실상 최저 수준의 평점을 손흥민에게 매겼다.
그나마 기록을 기반으로 한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는 6.66점으로 팀 내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날 손흥민은 슈팅은 없었지만 키 패스는 2개(팀 내 공동 최다)를 기록했고, 드리블도 한 차례 성공했다. 패스 성공률은 71.4%였다. 태클(2회), 클리어링(1회) 등 수비적으로도 힘을 보탰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전반 7분 브라힘 디아스에게 허용한 선제 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AC밀란에 0-1로 졌다. 토트넘은 내달 9일 홈에서 AC밀란과 16강 2차전을 치르는데, 8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