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의 끝내기 적시 2루타에 힘입어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를 끌어내리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LG가 SSG와의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첫 맞대결에서 오지환의 9회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14승 7패를 기록한 LG는 종전 1위 SSG를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SSG는 시즌 7패(12승)째를 당하면서 4연승의 좋은 흐름이 끊기며 2위로 내려 앉았다.
오지환은 이날 9회 끝내기 2루타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 맹활약을 펼쳐 승리를 이끌었다. 홍창기와 문성주도 3안타씩을 때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박해민도 홈런 포함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LG의 선발 케이시 켈리는 비록 승리가 불발됐지만 6이닝 8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 QS투구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SSG의 에레디아는 KBO리그 데뷔 후 첫 4안타를 기록하며 3타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했지만 9회 초 아쉬운 베이스러닝이 옥의 티로 남았다.
경기 초반 기회는 SSG 랜더스가 훨씬 더 많았다.
SSG는 1회 초 볼넷과 안타에 이은 포구 실책 등으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최정이 포수 플라이로 아웃된 데 이어 에레디아가 유격수 방면 병살타에 그쳤다.
2회 초에도 SSG는 연속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또 한 번 맞이했다. 후속 타자 전의산이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김민식의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추신수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 초에도 SSG는 이닝 선두타자 최지훈이 안타로 출루한 이후 최정이 병살타에 그쳤고, 추가로 주자가 출루한 이후에도 한유섬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다.1~3회 연속 기회를 놓친 대가는 컸다. LG가 3회 말 곧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 2사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 선 박해민은 문승원의 초구 145km 투심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측 폴대 안으로 들어오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LG가 1-0으로 달아나는 선제 홈런포. 발사각도는 37.8도. 타구속도는 159.1km가 나왔다. 비거리는 112.1미터였다. 박해민의 시즌 2호 홈런.
SSG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5회 초 상대 실책과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한 때 앞서갔다. 추신수의 안타로 물꼬를 튼 이후 1사에서 최정이 볼넷을 골랐다. 후속 에레디아가 켈리를 상대로 우중간 방면의 대형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후속 타자 한유섬의 우익수 뜬공 때 에레디아가 태그업 플레이로 3루까지 진루했고, 우익수->2루수-포수로 이어진 중계에서 박동원의 허무한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SSG가 1-3의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팀 OPS 1위 LG의 공격력과 집중력이 더 뛰어났다. LG가 이어진 5회 말 공격에서 3점을 뽑아 곧바로 경기 리드를 다시 가져왔다.5회 말 1사 후 서건창이 좌익수 왼쪽 방면의 2루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나간 이후 홍창기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데 이어 문성주가 2루수 최주환의 글러브에 맞고 튕겨 나오는 내야안타를 때렸다.
최주환이 다소 아쉬운 수비 내용이었지만 불규칙바운드였던 것을 고려한 듯 공식 기록은 안타로 기록됐다.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서 오지환이 우중간 담장 앞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4-3으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6회 말 LG가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박동원의 좌전 안타에 이어 서건창의 3루수 방면 희생번트로 1사 2루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하지만 박해민의 중전안타 때 박동원이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되면서 흐름이 끊겼고, 홍창기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물러났다.
SSG가 위기 탈출 이후 동점을 만들었다. 7회 초 이닝 선두타자 추신수가 바뀐 투수 함덕주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이어 최지훈의 희생번트와 최정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에레디아가 다시 바뀐 박명근의 6구째 커브를 공략해 좌익수 왼쪽 방면의 1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스코어 4-4로 다시 동점을 만든 SSG였다. 하지만 SSG 역시 후속 타자 한유섬이 헛스윙 삼진, 최주환이 2루수 땅볼로 각각 물러나면서 재역전엔 실패했다.LG도 7회 말 공격 상황이 아쉬웠다. 1사 후 오지환의 볼넷과 오스틴의 2루타를 묶어 2,3루의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문보경의 2루수 앞 땅볼 때 오지환이 홈을 파고 들었다. SSG도 2루수 최주환이 홈으로 정확한 송구를 연결했지만 주심은 주자 세이프를 선언했다.
SSG는 홈 쇄도에 대한 태그 아웃/세이프 여부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최종 판정이 아웃으로 정정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후 다시 홈 블로킹 방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재요청했다. 홈으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해서 홈 베이스에 태그를 하려한 오지환의 왼손이 블로킹을 하려는 김민식의 무릎에 막힌 상황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센터와 논의 후 최초 비디오 판독 상황에서 아웃/세이프에 대한 판정과 함께 홈충돌 여부도 함께 판독했기에 재판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LG 벤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쉽게 기회를 날린 LG는 후속 타자 김민성이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 찬스마저 놓쳤다.
9회 초 SSG도 홈에서 아웃당하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2사 후 에레디아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이날 4안타를 기록했다. 에레디아의 KBO리그 데뷔 이후 첫 4안타의 순간. 하지만 한유섬의 우익수 오른쪽 방면의 2루타 때 무리한 타이밍에도 홈까지 파고들었고 비디오 판독 끝에 최종 아웃 판정이 나왔다.
9회 말 LG가 오지환이 경기를 끝냈다. 1사 후 문성주가 좌익수 왼쪽 방면의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대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오지환이 노경은을 상대로 끝내기 우중간 방면의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치열했던 경기 방점을 찍었다. 스코어 5-4, 1점 차 짜릿한 LG의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