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황희찬(오른쪽). /AFPBBNews=뉴스1황소 황희찬(27·울버햄튼)이 두 달 만에 선발 복귀해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활발하게 움직였다.
울버햄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홈 3연승에 성공, 시즌 성적 10승7무16패(승점 37)를 기록하며 강등권과 더욱 멀어졌다. 리그 13위. 한 경기 덜 치른 18위 에버턴(승점 28)과 격차가 꽤 벌어졌다. 12위 팰리스는 9승10무14패(승점 37)가 됐다.
황희찬은 선발로 나서 후반 34분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아웃될 때까지 79분을 소화했다. 황희찬의 마지막 선발 경기는 지난 2월에 열린 리버풀전이었다. 그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 교체로 출전할 때가 많았지만, 모처럼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골이나 도움 등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슈팅 3개와 함께 태클 5개를 기록했다. 공수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6.84를 부여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도 6.9로 좋았다.
울버햄튼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디에고 코스타와 쿠냐가 투톱으로 나섰고, 미드필더에는 누네스, 레미나, 네베스, 황희찬이 포진했다. 포백은 부에노, 킬만, 도슨, 세메두, 골키퍼는 조세 사였다. 팰리스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울버햄튼의 선제골은 이른 시간에 터졌다. 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안데르센이 자책골을 기록했다.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공이 골대를 때리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울버햄튼 입장에선 행운의 선제골이었다. 일찍이 리드를 잡은 울버햄튼은 무리한 경기 운영을 하지 않았다.
황희찬에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 추가시간 순간적으로 방향을 틀다가 미끄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후반에도 황희찬이 출전했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울버햄튼도 한 골차 리드를 유지했다. 울버햄튼은 후반 추가시간 팀 에이스 네베스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쐐기를 박았다.
울버햄튼의 대반전 드라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강등권에 허덕히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해 11월 로페테기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빠르게 성적을 끌어올렸다.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남은 5경기 동안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올 시즌 1부 리그에 잔류할 전망이다.
경기 후 로페테기 감독은 영국 인디펜던트를 통해 "매우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승점이 필요했다. 불과 4달 전만 해도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잔류가 가능해졌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린 더 노력해야 한다. 잔류하기 위해서 더 많은 승점을 얻어야 한다. 중요한 승리였지만 계속 최선을 다해야 하고, 아직 5경기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