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서는 최악의 수모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존조 셸비가 팀의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했다.
노팅엄은 지난 2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리버풀에 2-3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노팅엄은 승점 27점으로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등한 승부였다. 해당 경기의 다섯 골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올 정도로 양팀이 공들여 준비한 전술이 빛났다.
노팅엄의 주 무기는 스로인이었다. 노팅엄은 무사 니아카테의 장거리 스로인을 통한 세컨볼을 집중 공략해 리버풀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통상 수비 시에도 역습을 위해 하프라인 근처에 머무는 모하메드 살라조차 페널티박스 안으로 불러들일 만큼 노팅엄의 공격은 위력적이었다.그런데 이렇게 강력했던 팀에 속하지 못했던 선수가 있다. 바로 셸비다. 셸비는 이날 별다른 부상이 없었음에도 '부상병동'이던 노팅엄의 후보 명단에조차 들지 못했다.
그가 노팅엄에 온 이유를 생각하면 더욱 의아하다. 셸비는 올해 1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수많은 영입에도 부상자들이 많아 중원 구성에 어려움을 겪던 노팅엄의 중요한 결단이었다. 실제로 셸비는 이적 직후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팀의 잔류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셸비가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가 뒤늦게 밝혀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5일(한국시간) "노팅엄의 미드필더 셸비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지명된 것에 화가 났고, 스티브 쿠퍼 감독은 셸비에게 집에 있으라고 명령했다"라고 보도했다.
강등을 피하기 위한 감독의 강단이었다. 쿠퍼 감독은 셸비가 훈련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생각해 그를 벤치에 앉혔다. 그런데 셸비는 이에 불복하며 화를 냈고, 쿠퍼 감독은 결국 그를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하게 하는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남은 경기에서도 출장하지 못할 공산이 있다. 물론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팅엄인 만큼 쿠퍼 감독이 셸비를 불러들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지난 경기 셸비 없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한 만큼 쿠퍼 감독이 지금의 선택을 고수할 확률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