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스포츠가 직접 조사에 들어가야 하는 수위의 발언".
토트넘은 지난 4월 3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 경기 전반 15분만에 3골을 내주고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맹활약을 통해 3-3 으로 따라 붙었으나 조타에게 극장골을 내주면서 3-4으로 패했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토트넘을 제치고 리그 5위로 올라섰다. 반면 토트넘은 공격진의 고군분투에도 수비에 발목이 잡히면서 6위로 떨어졌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느낌을 주는 경기였다. 전반 15분만에 내리 3골을 내주면서 와르르 수비가 무너졌다. 에릭 다이어와 포로 등이 연달아 실책을 저지른 것이 사고로 이어졌다.
무너지던 토트넘을 살린 것은 공격. 전반 39분 페리시치의 패스를 케인이 마무리하면서 만회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후반 한차례 골대를 강타한 손흥민은 후반 32분 추격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의 동점골까지 이끌어 내면서 3-3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루카스 모우라의 실책에 최후방의 에릭 다이어가 저지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디오고 조타의 극장골을 내주면서 눈물을 삼겼다.
여기에 손흥민을 향한 인종 차별까지 발생했다. 이번에는 리버풀 팬이 아닌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자 마틴 테일러. 77세의 그는 후반 7분 손흥민이 코디 학포를 막는 과정에서 손을 쓴 것에 대해서 '쿵푸(martial arts)을 한다고 표현했다.
쿵푸나 무술을 한다는 것은 서양권에서 눈을 찢는 것과 동시에 자주 쓰이는 동양인 비하 표현이다. 특히 공영 해설자가 동양 선수의 행동에 대해 저런 표현을 썼다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영국 '더 선'은 "테일러는 손흥민의 수비를 쿵푸에 비유하면서 인종 차별적 해설을 이어갔다. 이를 들은 팬들은 SNS에 모여서 테일러의 몰상식한 발언에 대해 지탄했다"면서 "스카이스포츠 대변인은 테일러에게 주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테일러는 지난 해 우크라이나 국적의 골키퍼 헤오리히 부슈찬(디나모 키이우)가 부상 당한 장면에서 "당분간 축구 못하니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망언을 남겨 사과한 전례가 있다.
또 한 번 인종 차별 해설을 한 막말의 달인 테일러에 대해서 팬들은 "본인이 직접 나서 사과해야 한다"라거나 "스카이 스포츠가 직접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