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은 KBO리그 육성선수들에겐 희망이 가득 찬 하루다. 정식선수로 전환될 수 있는 첫 날인 까닭이다.
올 시즌 5월 1일에도 세 명의 선수가 정식선수로 전환되는 기쁨을 누렸다. 두산 베어스 투수 백승우, KT WIZ 투수 이선우, SSG 랜더스 내야수 김건웅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그 가운데 두산 백승우는 1군 즉시전력감으로 주목받는 투수다. 2023년 신인(7라운드 전체 69순위)으로 입단한 동아대 출신 좌완 백승우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2차례 등판해 총 2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남겼다.이렇게 1군 좌완 불펜 자원이 부족한 팀 사정상 백승우는 시범경기부터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백승우는 퓨처스리그에서도 첫 등판(4월 22일 LG전 1.2이닝 무실점)부터 깔끔한 투구 내용과 함께 세이브를 달성했다.
백승우는 첫 등판 이후 다소 들쭉날쭉한 투구를 보여줬다. 4월 26일 이천 KIA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홈런 1사사구 3실점으로 흔들린 백승우는 28일 이천 LG전에선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30일 이천 LG전에서도 백승우는 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백승우는 팔 스윙을 더 짧게 가져가는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5월 1군 콜업 0순위는 백승우다.
두산 이정훈 퓨처스팀 감독은 “아무래도 1군에 좌완 자원이 부족해서 백승우 선수가 투수 쪽에서 콜업 0순위는 맞는 듯싶다. 팔 스윙이 짧은 편인데 제구와 구속도 좋아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팔 스윙을 더 짧게 가져가려고 하는데 약간 흔들리는 느낌도 들었다. 무엇보다 이병헌 선수가 2군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고 1군에 올라가서 눈에 불을 켜고 던지고 있더라. 백승우가 올라가서 같이 불펜에서 힘이 돼 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산 1군 불펜진에서 좌완은 현재 이병헌뿐이다. 이병헌은 시즌 초반 2군에 잠시 다녀온 뒤 안정적인 투구 흐름을 되찾았다. 5선발 자리를 두고 김동주와 경쟁 중인 최승용이 불펜으로 다시 복귀할지에 따라 백승우의 필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맡는다면 백승우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자원이다. 이는 5월 1일이 되자마자 백승우를 정식선수로 전환한 두산 구단의 움직임에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과연 두산 이승엽 감독이 시범경기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백승우를 어떤 시점에 1군으로 부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