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오넬 메시(35)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4일(한국시간) “2022-23시즌이 끝난 후 메시가 PSG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무대를 옮길 예정”이라며 “메시는 사우디 클럽 알 힐랄로부터 연봉 4억 유로(약 9,894억 원)를 제안받았다”고 덧붙였다.
메시와 PSG의 계약은 2023년 6월에 만료된다. 양 측은 지난해 11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에 1년 재계약에 대해 구두 합의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메시는 올 시즌까지만 PSG 소속으로 뛴 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메시와 PSG 사이의 갈등이 커졌다. 재계약을 맺지 않은 이유는 메시가 PSG의 팀 퍼포먼스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메시는 PSG의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고 싶어 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배해 조기 탈락했다.
PSG도 메시에게 실망이 큰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최근 구단과 상의하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홍보대사 활동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로 떠났다. 메시는 구단에 상업 활동 여행 허가를 요청했지만 PSG는 수락하지 않았다. 메시는 30일 열린 홈경기 로리앙전을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했다.
메시 측은 소통의 부재라고 주장했다. PSG는 메시에게 2주간 활동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여기에 벌금 징계까지 부과했다. 재계약이 난항을 겪는 시점에서 악재가 겹쳤다. 이 때문에 메시와 PSG의 관계가 완전히 어긋났다는 전망이 나온다.
PSG 서포터들은 메시뿐만 아니라 네이마르까지 비판한다. 최근 PSG 강성 서포터들은 네이마르 자택까지 찾아가 “메시와 함께 팀에서 떠나라”며 시위를 벌였다. 메시와 네이마르에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지출했지만 이들은 PSG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겨주지 못해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
한편,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무대를 옮기면 오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다시 맞붙을 수 있다. 호날두는 지난겨울에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이곳에서 연봉 2,800억 원을 약속받았다. 메시와 호날두의 '메호대전'은 유럽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