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레이디스 엠마 헤이즈 감독이 지난달 28일 유럽 여자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르셀로나전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프랭크 램퍼드 체제에서도 추락을 거듭하는 첼시의 새 사령탑으로 첼시 여자팀 감독 엠마 헤이즈(47)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여성 감독의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영국 토크스포츠 진행자 앤디 골드스타인은 4일 “나는 첼시의 문제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100% 진지하다”면서 “램퍼드는 통하지 않는다. 엠마 헤이즈에게 지휘봉을 넘겨주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한 사람, 팀을 구성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그녀는 분명히 성공적인 팀을 책임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완전하고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그녀는 이미 첼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헤이즈가 첼시에서 이미 확실한 성적을 냈고, 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리더십이 훌륭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BBC, 스카이스포츠 등에서 활약한 진행자 리차드 키스가 헤이즈의 중용을 주장한 데 이어 골드스타인도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여성 감독으로 헤이즈를 추천했다.
헤이즈는 2012년부터 첼시 레이디스를 이끌며 엄청난 성적을 냈다. 리그 우승 5회, FA컵 우승 4회 등 총 13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21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최고의 여자 감독 영예도 품었다. 지소연의 첼시 시절 스승으로 국내 축구팬에게도 낯이 익은 지도자다.
첼시는 올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중도 경질하고 첼시 레전드 출신 램퍼드를 임시 감독으로 데려왔지만 여전히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현재 리그 12위에 머물고 있다.
율리안 나겔스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루이스 엔리케 등 거물급 감독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다.
이런 가운데 첼시를 잘 아는 여성 지도자 헤이즈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골드스타인은 “사회의 다른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이 활발하다. 여성 총리도 있는데 프리미어리그는 왜 여성 감독을 가질 수 없나. 여성이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