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알버트 수아레즈가 드디어 웃었다. 4전5기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달 28일 수원 KT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수아레즈는 7이닝 무실점(6피안타 6탈삼진)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동료들의 득점 지원도 화끈했다. 무려 8점을 안겨줬다. 하지만 계투진이 8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바람에 첫 승 불발. 지난해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던 수크라이 모드가 재현되는 듯 했다.
불운은 한 경기로 족했다. 수아레즈는 4일 대구 키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장식했다. 시즌 첫 승을 향한 5번째 등판에 나선 그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1회 이정후와 박찬혁을 각각 1루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한 그는 김혜성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러셀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2회 첫 삼자범퇴 이닝 완성. 수아레즈는 3회 2사 후 이정후의 좌전 안타, 박찬혁의 볼넷으로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혜성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4회 선두 타자 러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원석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한 데 이어 이형종을 루킹 삼진으로 제압했다. 5회 김동헌, 김휘집, 이용규를 꽁꽁 묶은 수아레즈는 6회 이정후, 박찬혁, 김혜성의 출루를 봉쇄했다. 7회 2사 후 이형종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삼성 타선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 시즌 구단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작성하는 등 승리에 목마른 수아레즈를 위해 화끈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특히 수아레즈의 죽마고우로 잘 알려진 피렐라는 1회 선제 홈런을 포함해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승리 도우미 역할을 맡았다.
한편 삼성은 키움을 14-1로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