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는 4일, 김상식 전 감독의 자진사퇴를 공식 발표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선수부터 사령탑까지, 15년을 전북 현대(이하 전북)과 함께 보낸 김상식 감독이 팀을 떠난다.
전북은 4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김상식 감독이 자진 사임하였음을 알린다"며 "2009년 선수로 입단해 코치와 감독으로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김상식 감독이 15년간 이어진 전북 현대와의 동행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단은 김 전 감독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김 전 감독은 편지를 통해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지만 기대와 달리 지금 현재 전북 현대답지 못한 결과를 만든 점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내려놓겠다,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게 된 점, 저를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과 프런트,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김 전 감독은 지난 2009년, 당시 전북 감독이었던 최강희 전 감독의 요청으로 영입되었다. 이후 친정팀 성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팀의 핵심으로 전북에게 창단 첫 우승을 안겼다. 2011년에도 팀의 두 번째 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2년 뒤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최 전 감독과 주제 모라이스 전 감독 밑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은 김 전 감독은 2021년, 전북의 6대 감독에 선임됐다. 감독 데뷔 첫 해에는 K리그1 우승, 2022 FA컵 우승을 팀과 함께 했다.
사진=전북 현대 팬 커뮤니티 에버그린 제공
그러나 2022년부터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여론의 비난에 휩싸였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에게 우승을 내주고 올 시즌 초반부터 3승 1무 6패의 성적으로 12팀 중 10위까지 내려앉으며 팬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은 팬들은 김 전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김 전 감독은 지난 달 29일, 강원FC와의 홈경기 패배(0-1)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한편, 전북은 "신임 감독을 선임할 때까지 김두현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고 감독 업무를 대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