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바디는 팀이 처한 상황에 힘들어했다.
2015-16시즌 레스터 시티는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같은 기존 빅클럽을 모두 이겨내고 기적적인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했다. 그때 당시 레스터의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 중 팀에 남아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심지어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과도 이별했다.
그래도 레스터에 남아 충성심을 보여준 건 바디였다. 1987년생으로 늦깍이 재능을 꽃피운 구단을 떠날 수 없었던 바디는 2021-22시즌까지 팀의 주포로 활약하면서 전설적인 선수가 됐다. 어느덧 바디가 레스터의 선수가 된지도 11년이 다되어간다.
하지만 2022-23시즌 레스터는 절망적이다. 35경기에서 거둔 승점은 겨우 30점. 순위는 19위인 리즈 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 앞선 18위다. 강등 위기에 제대로 직면한 것이다. 아직 희망은 남았다. 16위인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승점 차이가 겨우 3점밖에 나지 않는다. 남은 3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지에 따라 레스터의 운명이 갈린다.
사실 시즌 시작까지만 해도 레스터가 강등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축구가 자리잡으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가져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 시작된 추락은 끝이 없었고, 이제 레스터는 벼랑끝까지 내몰렸다.
이번 시즌 부진하면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바디는 10일(한국시간) 영국 토크 스포츠에 출연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힘들도, 아프다는 말도 개인적으로 레스터에 오랫동안 있었던 사람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다. 내가 여기 있는 동안 모든 우여곡절을 겪었기 다시 이런 상황으로 처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지금 팀 순위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끝난 게임의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 이제 세 경기가 남았고 승점을 따내야 한다. 난 이 클럽을 사랑한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스스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레스터는 잔여 일정이 리버풀, 뉴캐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라 잔류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