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의 시계가 가을야구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성 단장은 시즌 초반 ‘톱데’로 도약한 롯데의 기세를 중·후반까지 이어 갈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성 단장의 올 시즌 전력 강화를 위한 광폭 행보에 롯데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 구단은 22일 전 두산 베어스 외야수 국해성(34)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국해성 영입 배경에 대해 “장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스위치히터로서 외야진 뎁스 강화와 대타 자원 활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해성은 지난 2008년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2012년 1군에 데뷔해 8시즌 통산 타율 0.238, 11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백업 외야수로 활약하며 타율 0.278(151타수 42안타), 4홈런, 24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국해성은 현역 시절 ‘거포형 외야수’로 평가받았다.국해성은 2021시즌이 끝난 뒤 두산 퓨처스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방출됐다. 국해성은 방출 이후 독립리그 구단인 성남 맥파이스에서 KBO 리그 재기를 준비했다.
롯데는 국해성을 영입하면서 주전 외야수인 잭 렉스(29)와 황성빈(25)이 동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렉스는 무릎 인대 부상으로, 황성빈은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민석과 윤동희, 안권수가 좋은 활약을 이어 가고 있지만, 중심 타선에서 한 방을 터뜨려 줄 타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올 시즌 144경기 중 4분의 1인 36경기를 ‘톱 3’로 마무리한 상황에서 이 기세를 시즌 중반에도 이어 가고자 하는 포석으로 보인다롯데는 앞서 19일에도 내야수 이호연(27)을 내주고 KT 좌완 투수 심재민(29)을 영입하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심재민은 2014년 KT에 입단해 통산 293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투수다.
심재민은 지난 시즌 44경기에 나와 4승 1패 6홀드를 기록하며 주축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단 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2.50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성 단장은 “롯데 내야는 김민수·박승욱 등 백업 선수들이 많고, 내년 시즌에는 나승엽이 제대해 복귀한다”며 “심재민은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후반기에 불펜을 강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판단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는 심재민의 영입으로 올 시즌 계투조로 활약 중인 좌완 투수 김진욱(21)과 이태연(19)의 체력적·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심재민이 좌완 계투조로 제 역할을 한다면 롯데 계투조는 더욱 단단한 전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롯데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선수단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김상수(34)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65, 3승 1패 1세이브 6홀드를 기록하며 롯데의 필승 계투조 요원으로 변신했다.한화 이글스에서 나온 신정락(35) 역시 평균자책점 5.73, 2승을 거두며 부활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윤명준(33) 역시 홀드 3개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좌완 차우찬(35)도 어깨 부상에 따른 재활 훈련을 열심히 진행하며 올 시즌 중·후반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