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아르세 슬롯 페예노르트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드러났다.
22일(한국시간) 영국 풋볼런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토트넘이 슬롯 감독 선임에 가까워졌다며 텐하흐 감독 사례를 언급했다.
골드 기자는 "토트넘은 2021년 당시 아약스 감독이었던 텐하흐에게 토트넘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진전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가 있다"고 밝혔다.토트넘은 2021년 4월 주제 무리뉴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했다.
당시에도 라이언 메이슨 코치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기면서 새 감독을 찾았는데, 이때 텐하흐 감독이 후보에 있었다.
텐하흐 감독과 함께 율리안 나겔스만, 브랜던 로저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을 후보에 두고 있던 토트넘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선임했지만, 5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누누 감독을 경질했다. 이어 지휘봉을 잡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역시 한 시즌을 완전히 채우지 못하고 경질 통보를 받았다. 메이슨 코치가 또 급한 불을 끄고 있다.
반면 2022-23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에릭 텐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6위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2일 현재 4위로 올려놓았다.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더한다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다. 또 2022-23 카라바오컵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다음 달 4일 맨체스터시티와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콘테 감독과 결별한 토트넘은 이번에도 나겔스만 감독과 포체티노, 로저스 감독 등 과거에 언급됐던 후보들과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 사비 알론소 바이어 레버쿠젠 감독, 올리버 글라스너 아인트라흐프 프랑크푸르트 감독 등을 새 감독으로 고려했지만 최근 슬롯 감독으로 가닥을 잡았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지난 19일 "토트넘 홋스퍼 수뇌부 논의 끝에 슬롯 감독이 새 사령탑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며 "토트넘은 현대 축구 경기력을 구사하는 진보적이고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다. 일부 네덜란드 축구계 인사는 그 점에선 슬롯 감독이 아약스를 이끌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하흐 감독보다 우월하다고 입을 모았다. 슬롯 감독은 토트넘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슬롯 감독의 에이전트 라파엘레 피멘타는 '슬롯 감독이 토트넘과 협상을 원한다'며 '페예노르트와 계약을 끝내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말을 페예노르트에 전했다. 골드 기자는 "수요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피멘타가 구단에 '슬롯이 토트넘 감독직을 원한다'고 말하면 이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2021-22시즌 페예노르트 지휘봉을 잡은 슬롯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 리그에선 전 시즌 5위였던 팀을 3위로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승점 79점으로 6년 만에 에레디비지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을 확정짓고 첫 경기였던 21일엔 에먼을 3-1로 꺾고 승점을 82점으로 쌓았다. 33경기를 치르는 동안 25번 이기고 7무 1패다.
선수 시절 미드필더로 뛰었던 슬롯 감독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하며, 이름 있는 감독 중에선 마르셀로 비엘사와 비교된다.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쓰며 10번 포지션을 높게 올려 공격수로 활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