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로이스(33)가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27일(한국시간)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FSV 마인츠 05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1989년생의 독일 국가대표인 로이스다. 소속팀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 시절 측면을 파괴하며 이름을 날렸고, 현재에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같은 팀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로이스는 도르트문트 유스 출신이다. 유스 시절 바로 1군에 데뷔하지는 못하고, 로트 바이스 알렌 유스로 옮겨 그곳에서 데뷔했다. 하지만 이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거쳐 2012년 도르트문트로 금의환향한 뒤 쭉 이곳에서만 뛰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유럽 최고 빅클럽들과의 자금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지는 못하는 팀이다. 때문에 주축 선수들을 비싼 값에 팔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선순환 영입 정책을 폈다.
로이스가 빼어난 실력을 보이는 중에도, 핵심 선수들의 이탈이 이어졌다. 로이스가 도르트문트를 지킬 때 마츠 후멜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마리오 괴체, 일카이 귄도안, 아슈라프 하키미, 제이든 산초, 엘링 브라우트 홀란드 등이 팀을 떠났다. 전력은 약해졌고 로이스에게 우승, 특히 11년 간 분데스리가 우승은 요원했다.
로이스 정도의 실력을 가진 선수가 분데스리가 우승이 없었다. 그가 가진 우승컵은 DFB 포칼로 불리는 독일 FA컵이 전부였다. 그것도 1회 우승이었다. 대표팀에서까지 불운은 그를 따라왔다. 지난 2014년 독일의 월드컵 우승 당시에는 부상으로 대회 직전 낙마하는 불운까지 겹친 로이스다. 헌신에도 소속팀과 대표팀 통틀어 컵대회 우승 1회가 그간 전부였다.
올 시즌 오랜 기다림 끝에 도르트문트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직전이었다. 그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도르트문트는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2점 차 1위를 달렸다. 이기기만 하면 그들이 우승이었지만, 비기거나 지면 FC 바이에른 뮌헨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도르트문트가 비기면서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로이스 역시 교체 출전해 역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도르트문트 선수 모두에게 우승은 큰 의미가 되겠지만, 기쁠때나 슬플때나 팀을 지탱해왔던 로이스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도르트문트 팬들에게는 남다를 수 있었다. 단 1승만 하면 로이스가 낭만의 마이스터 샬레(분데스리가 우승컵)를 들어올릴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