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마요르카)의 차기 행선지가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이적을 선언한 그는 최근까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 가장 가깝게 연결됐지만, 상황이 급변하더니 결국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12일(한국시간) "이강인은 급작스럽게 상황이 바뀌지 않는 이상 AT 마드리드로 이적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지막 몇 시간 동안 협상은 사실상 결렬되었다"고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미 개인 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마요르카와 AT 마드리드 사이에서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 4월부터 양측은 꾸준히 논의를 나눠왔지만,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데다 급기야 '차갑게 식은 상태'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상황이 급변하더니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마요르카는 최근 이강인의 활약상에 따라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을 높였는데, 이 과정에서 AT 마드리드는 난색을 표했다. 당초 1,700만 유로(약 235억 원)로 알려졌던 바이아웃은 최근 들어선 2,500만 유로(약 345억 원)에서 3,000만 유로(약 415억 원)까지 올랐다고 이적 전문가들은 분석했다.AT 마드리드는 이적료를 1,500만 유로(약 205억 원)까지 낮추는 대신 로드리고 리켈메(17)를 포함하는 트레이드 형태의 거래를 추진했다. 하지만 마요르카가 이를 거절하면서 결국 협상은 최종적으로 결렬됐다.
이강인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다른 유럽 리그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내로 차기 행선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T 마드리드는 99.9%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모레토 기자의 관측이다.
실제 지난 1월부터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아스톤 빌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최근에는 레알 소시에다드가 바이아웃을 발동해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강인은 지난 2021년 여름 마요르카에 합류해 잠재력이 만개하더니 가파른 성장폭을 그리면서 눈부신 활약상을 펼쳤다. 화려한 기술과 날카로운 킥, 창의성 등을 앞세워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모든 대회 통틀어 39경기(선발 35경기)에 출전해 6골 7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그의 개인 '커리어 하이'다.
특히 이강인은 매 경기 유려한 드리블과 탈압박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제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기준 최다 드리블 성공 2위(90회)에 오르면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