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해리 케인은 이강인보다 김민재와 만날 확률이 아주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새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해리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보다 좋은 제안을 준비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케인은 이적할 경우 뮌헨만 고집할 예정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케인은 최근까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뮌헨이 꼽혔다.
뮌헨은 지난해 여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바르셀로나로 이적시킨 후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에 빠진 상태다. 리버풀에서 데려온 사디오 마네, 기존 윙어였던 세르지 그나브리, 백업 자원인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돌아가며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좀처럼 위협적인 공격력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했기에 케인 영입으로 최전방 무게감을 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침 케인도 이적에 긍정적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프리미어리그 통산 2위의 득점 수를 자랑한다. 하지만 데뷔 이후 토트넘에서 줄곧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점은 경력의 오점으로 남아 있다. 토트넘도 케인과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그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이번 여름이 이적료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뮌헨은 케인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곧바로 케인 영입을 위한 1차 제안을 건넸다. 7000만 유로(약 990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한 뮌헨에 토트넘은 곧바로 거절하며 판매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2차 제안인 8000만 유로(약 1136억원)까지 거절하며, 영국 현지에서는 최소 1억 유로(약 1420억원) 이상의 제안만이 다니엘 레비 회장을 협상 테이블에 앉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뮌헨도 토트넘 제안을 맞추기 위해 주축 선수들 세일에 나섰다. 지난해 발롱도르 2위 마네를 2000만 유로(약 283억원)에 판매할 예정이며 사우디아라비아로도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르셀 자비차, 벤자민 파바르,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등을 추가로 판매해 케인 이적료에 필요한 자본을 충당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뮌헨보다 더 큰 이적료 제안과 더 높은 연봉으로 케인의 영입을 노리는 팀으로 PSG가 등장해서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 매체 'RMC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PSG는 스트라이커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PSG는 이적시장을 멈출 생각이 없으며, 중요한 9번 자원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 그들은 간단하지는 않더라도 케인 영입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라며 PSG가 케인 영입을 위해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미 PSG가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과 접촉했다고 전하며 "PSG 경영진은 지난주에 레비 회장과 케인의 측근들과 논의하기 위해 런던에 있었다. 그들은 케인에게 전력을 집중했다"라고 했다. 두 팀 수뇌부 사이 미팅도 이뤄졌다는 얘기다.
이어 "해당 영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케인 설득이 먼저 필요하다. 구단은 몇 주 전에는 케인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이번 주에 케인과 구단의 새로운 회의가 예정돼 있다. PSG는 그가 발전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RMC스포츠는 PSG가 케인과 토트넘을 설득할 방법은 자본을 바탕으로 한 높은 제안이라며 "케인은 뮌헨에 1200만 유로(약 170억원)의 연봉을 기대할 수 있다. PSG는 이를 쉽게 넘어설 수 있다. 또한 PSG는 토트넘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이적료 1억 유로 제안도 건넬 수 있다. 뮌헨도 또 다른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토트넘의 목표는 케인이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대박을 터트리는 것이다"라며 PSG가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건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PSG의 케인 영입전 참전 가능성은 예고된 바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11일 "케인은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이번 여름 '최우선 타깃'으로 급부상했다"면서 "PSG는 뮌헨과의 경쟁에 돌입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보도하며 PSG의 관심을 전했었다.
더선은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도 빠르게 케인 영입을 마무리하길 원한다. 이미 케인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눴고, 5년간 주급 26만 파운드(약 4억3360만원)를 제안했다"라며 뮌헨의 제안을 뛰어넘는 연봉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관건은 케인이 뮌헨처럼 PSG 합류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가다. 케인은 그간 PSG의 이적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단 한 차례도 개인 협상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적이 없다.
일단 독일 언론은 케인이 PSG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3일 "가장 최근 PSG가 잉글랜드 최고 스타에 관심을 표명했다"며 "하지만 본지 정보에 따르면 케인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적한다면 바이에른 뮌헨으로만 간다"고 보도했다.
아직 프랑스 언론 반응은 없지만 빌트는 뮌헨의 오랜 구애에 넘어간 케인이 PSG로 마음을 바꿀 확률은 없다고 단언하는 것이다.
한편 케인이 PSG의 높은 제안에도 불구하고 뮌헨행을 몰아붙이기 위해 태업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독일 뮌헨 지역지 '아벤트차이퉁(Abendzeitung)'은 12일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위해 파업을 할 것인가"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케인을 영입하기 위한 뮌헨의 첫 번째 제의인 이적료 7000만 유로(약 999억원)는 이미 거절당했다"라며 "이후 8000만 유로(약 1141억원) 상당의 개선된 제안도 레비 회장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라고 언급하며, 케인이 뮌헨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태업을 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아벤트차이퉁은 "개러스 베일에 대해 말하자면 레비 회장은 레알의 모든 제안을 엄격하게 차단했다"라며 "오직 베일의 파업만이 레비 회장이 생각을 재고하게끔 만들었다"라며 케인이 정말 이적을 원한다면 선배들을 따라 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토트넘 출신들 중 이적을 위해 태업까지 시도한 선수들이 몇몇 있다. 불가리아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기 위해 레비 회장 사무실까지 찾아가 책상까지 걷어찬 것으로 알려졌고, 루카 모드리치도 2012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고자 미국 프리시즌 투어에 불참했다.
케인 이전에 토트넘 에이스였던 가레스 베일 역시 2013년 레알 유니폼을 입기 위해 부상 우려를 핑계로 훈련에 불참하는 등 태업 논란을 일으키면서 결국 토트넘은 레알로부터 이적료 1억 유로(약 1427억원)에 베일을 보내줬다. 결국 케인이 태업까지 강행한다면 토트넘도 판매를 완벽하게 거절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케인 이적설에 뮌헨에 이어 PSG의 이름까지 등장한 가운데, 토트넘이 뮌헨보다 강력한 제안을 건넬 PSG의 이적료까지 모두 거절하고 케인을 지키는 선택을 할지, 케인이 이적을 위한 태업을 선택할지 등 토트넘과 케인의 선택에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