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급인데...' LG 왜 트레이드로 또 외야수 영입했나, 만년 백업 대반란이 만든→'나비효과'

197 0 0 2023-07-18 19:58: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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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과거 두산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던 투수 채지선(28)을 내주는 대신 외야수 최승민(27)을 품에 안았다. 그런데 LG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국가대표급 내야진을 자랑하는 팀이다. 그런 LG가 다시 외야수를 영입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외야수의 가치보다 주루 플레이의 가치에 더욱 높은 평가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스페셜리스트'로 경기 후반 중요한 득점을 뽑을 때 요긴하게 쓰겠다는 뜻이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는 18일 오후 2시 "LG가 NC에 투수 채지선을 내주고 NC가 LG로부터 외야수 최승민을 받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나란히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새롭게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된 최승민은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15년 NC 다이노스에 육성 선수 신분으로 지명을 받았다. 이후 상무를 거쳐 2019시즌부터 1군 무대에 데뷔해 얼굴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 빠른 발을 갖춘 '스페셜리스트'의 영입, 기록으로 증명됐다

그의 최고 강점은 빠른 발이다. 2019시즌에는 24경기에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 2루타 1개 1타점 5득점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그런데 도루를 많지 않은 경기에서 무려 6개나 기록할 정도로 빠른 주력을 자랑했다.

이어 2021시즌에는 4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6(31타수 7안타) 1타점 8득점 1볼넷 7삼진을 마크했는데, 도루도 4개나 작성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3타점 11득점 7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도루는 2019시즌과 마찬가지로 6개를 성공시켰다. 1군 무대에서 개인 통산 도루는 16개. 도루 실패도 8차례나 범하기는 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최승민은 빠른 발을 자랑했다. 고양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2015시즌에는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1개의 도루를 기록한 뒤 2016시즌 92경기를 소화하면서 35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그해 KIA 최원준(퓨처스리그 42개)에 이어 퓨처스리그 도루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최승민은 꾸준하게 베이스 러닝 실력을 자랑했다. 2017시즌에는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82경기에 출장해 15도루, 2018시즌에는 역시 상무 소속으로 80경기에서 14개의 도루를 각각 성공시켰다.

이어 2019시즌부터 다시 NC로 돌아와 퓨처스리그에서 12도루(2019년 63경기), 26도루(2020년 76경기), 7도루(2021년 39경기), 10도루(2022년 30경기), 7도루(2023년 현재까지)의 성적을 각각 기록 중이다. 그렇다고 해서 타격 실력이 그렇게 떨어지는 편도 아니다. 특히 2021시즌에는 퓨처스리그 타율 0.413(104타수 43안타)의 고감도 방망이를 자랑했다. 

LG는 사실상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히 포화 상태라 할 수 있다. '타격 기계' 좌익수 김현수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중견수 박해민, 그리고 '한 차원 다른 타격 실력을 갖춘' 홍창기가 우익수로 버티고 있다. 여기에 문성주라는 주전급 외야수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으며, '잠실 거포' 이재원도 언제나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LG가 또 외야수를, 그것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는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 바로 경기 후반 작전 야구에 능한 염경엽 LG 감독이 한 점을 뽑기 위해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 LG 트윈스 '원조 스페셜리스트' 신민재의 입지 급변, 그 나비 효과... 이제 스페셜리스트 자리를 이어받을 최승민

사실 원래 LG의 '스페셜리스트'는 신민재였다. 만년 백업이었던 신민재는 올 시즌 확실하게 LG의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66경기에서 타율 0.344(96타수 33안타) 7타점의 좋은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원래 빨랐던 발을 더욱 많이 활용하며 도루왕까지 넘보고 있다. 21개로 올 시즌 도루 부문 단독 1위. 인천고를 졸업한 신민재는 지난 2015년 육성 선수 신분으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17년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팀을 옮겼다. 이후 그는 승부처에서 주로 전문 대주자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 염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의 입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염 감독은 경기 후반(7~9회) 동점 혹은 터프한 리드 상황에서 단 1점의 승리 점수를 뽑는 작전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빠른 발을 갖춘 전문 대주자가 반드시 엔트리에 있어야 한다. 당초 그 역할은 신민재가 맡았다. 하지만 신민재가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스페셜리스트'가 사라지게 됐다. 이에 최근 염 감독은 팀 내 부족한 포인트로 '스페셜리스트'의 부재를 꼽기도 했다. 결국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경기 후반 상대 팀을 뒤흔들 수 있는 자원을 손에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LG 구단도 최승민에 대해 "빠른 주력을 갖춘 대주자로서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평가한다. 경기 후반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제일고 출신의 채지선은 2021시즌 트레이드(두산과 2:2 트레이드, 양석환·남호↔함덕주·채지선)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NC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불펜을 강화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속구 구위가 좋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투수진 뎁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불펜 운용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채지선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채지선은 오는 20일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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