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다.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30)는 지난 시즌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부상이 겹치면서 118경기 타율 0.286 125안타 1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물론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021시즌 리그 전 경기에 나서고 타율 0.328 172안타 4홈런 54타점을 기록하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걸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
특히 출루 기록이 하락했다. 109개의 볼넷이 59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출루율도 0.456에서 0.390으로 떨어졌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피해를 본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곤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사진=천정환 기자그런 홍창기는 비시즌 노력에 노력을 더해 다시 출루왕의 자리에 올라오고 있다.
6일 대구 삼성 경기 전까지 92경기에 나서 0.327 113안타 45타점 70득점을 기록 중이다. 61볼넷, 몸에 맞는 볼 18개에 출루율 0.449다. 6일 경기 들어서기 전까지 홍창기는 출루율-볼넷 1위, 득점 2위, 최다안타 3위, 타격 4위에 자리했다. 2루타도 리그 최다 28개를 때렸다.
경기 전 만났던 홍창기는 “2021년보다 올해가 더 좋은 것 같다. 안타 개수도 안타 개수지만, 타석에 섰을 때 그 느낌이 좋다. 스타일의 변화는 없다. 예전에 좋았을 때의 모습을 보면서 그때 왜 좋았는지 생각을 하고 있다. 자신감이 있다.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니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창기는 6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도 홍창기는 뜨거웠다.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37번째 2안타 이상 경기를 만들었다.
사진=천정환 기자1회 삼성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와 9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3회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오지환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6회에도 우규민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치고 나간 홍창기는 김현수의 적시타 때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마지막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3안타를 추가한 홍창기는 시즌 타율을 0.330으로 끌어올렸다. 타격 1위 구자욱과 단 3리 차이다. 8월 타율도 0.428까지 끌어올리며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출루율은 0.450까지 올렸다.
홍창기의 활약을 더한 LG는 삼성을 7-4로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2위 SSG 랜더스와 게임차를 4.5경기로 벌렸다.
식을 줄 몰라 더 무서운 홍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