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팀의 핵심 선수 엔소 페르난데스가 주장으로 나설 수 없는 이유를 공개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첼시와 애스턴 빌라의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포체티노는 이날 경기에서 경기에 대한 질문과 함께 지난 본머스전에서 팬들이 많은 의구심을 품었던 부분에 대한 질문도 함께 받았다. 바로 본머스전 주장을 맡은 선수에 대한 부분이다.
앞서 첼시는 지난 17일 본머스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는데, 당시 경기 주장으로 코너 갤러거가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다. 팬들로서는 놀랄 수 있는 요소였다. 주장 리스 제임스와 부주장 벤 칠웰이 선발로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아닌 갤러거가 곧바로 완장을 차고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갤러거는 첼시 유소년팀 출신으로 임대 기간을 포함해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오랜 시간 첼시에 몸담고 있지만, 확실한 주전 자원이라고 보기 어렵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토트넘, 웨스트햄, 도르트문트 등이 영입 의사를 보였고, 첼시도 판매 의사가 있었기에 이적이 유력했다. 다만 갤러거는 첼시 잔류를 선호하며 다른 팀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첼시에 남았다.
시즌이 개막하고 갤러거는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 카니 추쿠에메카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문제가 발생하며 리그 5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또한 첼시는 당시 라인업에 티아고 실바라는 최고의 베테랑 수비수와 중원 핵심 자원인 엔소까지도 이름을 올렸기에 포체티노 감독이 왜 갤러거를 주장으로 선택했는지에 대해 팬들은 강한 의문을 표했다.
이런 가운데 포체티노는 왜 엔소가 아닌 갤러거를 주장으로 선택했는지에 대한 물음에 정확한 답을 내놓았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4일 "포체티노는 엔소가 주장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포츠 바이블 보도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먼저 실바가 주장 완장을 차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그는 완장이 필요 없는 경험 많은 선수다. 그렇기에 미래를 위해 당장 무언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서 말이다"라며 미래에 팀을 이끌 선수를 고려했다고 전했다.
엔소를 배제한 이유도 밝혔다. 포체티노는 "정확히 말하면 티아고 실바는 엔소에게 이를 주려 했던 것 같지만, 엔소는 여전히 영어를 구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는 심판과 의사소통이 필요한 경우 갤러거가 이를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엔소보다 갤러거를 주장으로 더 선호한다. 왜냐면 갤러거는 정상적으로 영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영어 구사가 자유로운 갤러거를 주장으로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엔소는 아직 주장이 될 준비가 안 됐다. 성격이나 프로필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동료들과 소통해야 하는데,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면 주장이 될 수 없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으나, 내 의견은 그렇다"라며 언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엔소가 첼시에서 주장을 맡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첼시는 주장 문제와 더불어 빠른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 시즌 리그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로 부진한 첼시는 순위가 14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빠르게 반등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도 유럽대항전 진출을 노리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제임스와 칠웰의 부재 속에서 갤러거가 새로운 주장으로 활약 중인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이 첼시의 반등으로 이어질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