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시즌 초반 돌품이 거세다.
프리미어리그 7경기 중 5승 2무를 거두며 무패를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결과 뿐 아니라 내용도 좋다보니 토트넘이 1960/61 시즌 이후 60여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나오는 중이다.
그러나 토트넘 선수들은 신중한 자세다.
2일(한국시간)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이 토트넘 중앙 수비수 미키 판더펜 인터뷰를 발췌한 보도에 따르면, 판더펜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서 두려운 상대는 없지만 토트넘을 우승 유력 팀으로 꼽기엔 아직 이르다"고 했다.
판더펜은 이어 "지금 당장 (우승하겠다는) 말을 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계속 이 기세를 몰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토트넘 상승세가 매우 긍정적이라는 점을 꼽았다.
미키 판더펜은 "토트넘은 어떤 팀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그것을 토대로 고쳐나가는 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신문은 "판더펜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해선 말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프리미어리그 4위 내로 올라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자동 진출할 수 있다. 판더펜은 팀이 4위 내로 리그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는 이야기다.토트넘은 시즌 전 기대감을 받던 팀은 아니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지난 여름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공격력이 저하됐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새로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빅리그' 경험이 부족한 감독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토트넘이 선전할 것으로 보는 시선은 없다.
그러나 공격력은 리그 6골을 넣으며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을 원톱에 배치하며 해결했고 양측 윙어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클루세브스키가 선전하며 공격 활로를 찾았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 전술이 토트넘에게 잘 이식되며 수비 진영에서부터 빌드업하는 과정이 매끄러워 토트넘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휘 하에 8위에 그치며 2014/15시즌 이후 8시즌 만에 처음으로 어떤 UEFA 클럽대항전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와 더불어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등에 꾸준히 얼굴을 비췄지만, 이번 시즌엔 프리미어리그 및 FA컵에만 집중해야할 수밖에 없게 뙜다.다만 토트넘에 호재라는 시각도 있다. UEFA 클럽대항전 출전이 좌절되면서 다른 팀에 비해 부상 위험과 선수들 체력적인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이는 매 경기마다 팀의 최고 전력으로 리그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강력한 우승후보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달에만 6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토트넘은 일주일에 한 경기씩 치르며 지난 달 3경기만을 치렀다. 따라서 토트넘이 시즌 초반 상승 기류를 타 승점을 잘 쌓아둔다면, 시즌 말 갈수록 치열해지는 UEFA 클럽대항전 부담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전력투구할 수 없는 프리미어리그 강팀들에 비해 우승 경쟁에서 훨썬 우위에 설 가능성이 커진다.
판더펜은 아울러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선수들을 믿는다고도 전했다. 그는 "감독과 이야기한 후 팀의 목표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살 수 있었다"며 "선수들의 자질도 충분하다. 제임스 매디슨같이 새로온 선수들도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며 활약한다"고 했다.
지난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옮긴 판더펜은 센터백으로 꾸준히 좋은 능력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 토트넘의 모든 리그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