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안정적 수비를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4일(한국시간)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코펜하겐(덴마크)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의 바이에른 뮌헨은 A조 1위(승점 6)를 지켰다.
쉽지 않은 원정이었다. 1일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에서 라이프치히와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둔 바이에른 뮌헨은 곧바로 코펜하겐 원정에 나서 피로가 쌓여있었다. 코펜하겐은 이를 공략해 빠른 역습으로 배후공간을 노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경기 초반 상대의 기동력에 밀리며 분위기를 내줬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이 뒷심을 발휘했다. 후반 10분 코펜하겐 루카스 레라허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22분 자말 무시알라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돌렸다. 이어 후반 38분 마티스 텔의 역전 결승골로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김민재가 역전승의 숨은 공신이었다. 올 시즌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김민재는 이날도 중앙수비수로 선발출전해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췄다.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걷어내기 5회, 볼 경합 6회 성공으로 추가실점을 막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비뿐 아니라 패스도 일품이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92%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8번의 반대 전환 패스를 성공시켰다. 수비수에게도 빌드업 능력을 강조하는 투헬 감독의 전술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완성형 센터백’의 모습을 보여준 김민재를 향해 현지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8.4를 부여했고, 후스코어드닷컴은 7.7을 매겼다. 이는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다.
맹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자신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말끔히 거둬냈다. 최근 라이프치히전에서 2실점의 빌미를 내준 김민재를 두고 독일축구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가 “바이에른 뮌헨의 불안요소”라며 쓴소리를 했지만, 이 같은 평가를 금세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민재가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데는 한 경기면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