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 승리 없어, 결국 와일드카드 26인 로스터 들지 못해
선발 자원은 4명 포함, 불펜 등판 가능성 제기됐지만 기회 불발와일드카드 시리즈 로스터에서 제외된 류현진. ⓒ AP=뉴시스[데일리안 = 김평호 기자] 9월 이후 승리가 없었던 류현진(토론토)이 결국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시리즈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토론토는 4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앞서 와일드카드 26인 로스터를 발표했는데 류현진의 이름은 없었다.
26인 로스터 중 투수는 12명이 이름을 올렸다. 선발 투수는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등 4명이 들어갔다. 정규시즌 막판 5선발로 활약했던 류현진은 결국 탈락했다.
류현진의 PS 로스터 제외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올해 정규리그 11경기에 선발로 나와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14개월에 걸친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 재활을 마친 뒤 지난 8월 빅리그에 복귀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팀의 PS 진출에 힘을 보탰다.
좋았던 8월 기세가 9월 이후 다소 주춤했다.
8월 5경기에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류현진은 9월 이후 6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정규리그 막판 3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급기야 9월 30일 탬파베이를 상대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치를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일본인 동료 기쿠치와 등판 순서를 바꾸면서 하루 늦은 10월 1일 마운드에 올랐다.
하루 빨리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 토론토가 탬파베이에 약한 류현진의 등판 순서를 하루 미룬 것도 있지만 기쿠치의 PS 등판 일정을 고려한 선택이기도 했다.
토론토 동료들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뻐하는 류현진. ⓒ AP=뉴시스일찌감치 PS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류현진이 불펜에서 활약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토론토는 끝내 기회를 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186경기 가운데 딱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PS 통산 9경기서 모두 선발 투수로 등판한 류현진보다는 전문 불펜요원으로 마운드를 구축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첫 FA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올해로 4년 계약이 끝난다.
만약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면 로스터 재진입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탈락하면 류현진과 작별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