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바둑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귀중한 금메달을 따냈다.
신진서(23) 9단과 박정환(30) 9단, 변상일(26) 9단, 신민준(24) 9단, 김명훈(26) 9단, 이지현(31) 9단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바둑 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4대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바둑이 정식 종목이었던 2010 광저우 대회에서 남녀 단체 및 혼성 페어를 석권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 남자 개인전(신진서 동메달)에 이어 여자 단체전(은메달)에서도 ‘노 골드’에 그쳤지만, 남자 단체전에서 금맥을 캐냈다. 광저우 2관왕 박정환은 아시안게임 역대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날 결승에선 신진서 9단과 양딩신(25) 9단, 박정환 9단과 미위팅(27) 9단, 변상일 9단과 리친청(25) 9단, 신민준 9단과 커제(26) 9단, 김명훈 9단과 자오천위(24) 9단이 맞붙었다.
신진서가 양딩신에 24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개인전에서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달랬다. 초반부터 공세에 나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정환은 261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미위팅을 제압했다. 김명훈은 297수 만에 백 4집 반 승으로 자오천위를 눌렀다.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커제를 상대한 신민준은 중반 이후까지 밀리다가 후반 기세를 잡고 몰아붙여 324수 만에 흑 반 집승을 거두며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변상일이 리친청에 295수만에 흑 7집 반 패했지만, 동료들 덕분에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한국 바둑은 13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1(남자 단체전), 은1(여자 단체전), 동1(남자 개인전)로 대회를 마쳤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병역 특례 대상이다. 광저우 대회 때 박정환과 조한승 등이 혜택을 봤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 대표 6명 중 5명이 병역을 마쳤거나 해결됐다. 미필자는 신민준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