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샬리송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혀도 겸손함은 유지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4-1로 크게 이겼다.
손흥민의 활약이 토트넘 대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니라 원래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뛰었다. 그동안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해리 케인이 나간 자리를 손흥민으로 채웠다.
기존 스트라이커인 히샬리송이 워낙 부진해서다. 손흥민 원톱 카드는 대성공이었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다만 토트넘의 최근 상황을 볼 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토트넘은 5경기에서 1무 4패로 고꾸라졌다.
공격에서 득점으로 가는 중간 과정이 부족하다고 봤다. 손흥민을 왼쪽 윙어, 데얀 쿨루셉스키를 플레이 메이커로 기용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 손흥민.
손흥민은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2개의 도움은 모두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뉴캐슬 수비를 흔들고 나왔다. 경기 후 최우수선수를 가리키는 MOTM(맨 오브 더 매치)에도 손흥민이 선정됐다.
무엇보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히샬리송이 2골로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감독님이 더 좋은 패스를 얻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날 왼쪽 윙어로 기용한 게 아닌가 싶다. 또 히샬리송이 나보다 더 나은 골잡이다. 오늘(11일)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쳤다. 나는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토트넘 중계진은 손흥민의 답변을 듣고 웃었다. 손흥민은 "왜 웃는 거냐"며 갸우뚱했다. 중계진은 "당신이 더 좋은 스트라이커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손흥민의 지나친 겸손함에 혀를 내두른 것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골로 득점 3위에 있다. 히샬리송과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손흥민은 "우리 팀에서 무슨 포지션을 원하든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 또 주변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기에 잘할 수 있었다. 히샬리송, 쿨루셉스키, 데스티니 우도기 등이 잘해줬다"며 끝까지 동료들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