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접전 끝에 현대모비스를 격파했다.
창원 LG는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8-80으로 꺾었다. 시즌 첫 6연승을 질주했다. 단독 2위(15승 5패) 역시 유지. 1위 원주 DB(17승 3패)를 2게임 차로 쫓았다.
아셈 마레이(202cm, C)가 홀로 잘 버텼다. 그리고 이재도(180cm, G)가 4쿼터에 2대2로 현대모비스 수비에 균열을 일으켰다. 원투펀치가 중심을 잡아줬기에, LG가 현대모비스를 잡을 수 있었다.
1Q : 창원 LG 29-27 울산 현대모비스 : 흐름의 변화
[LG-현대모비스, 1Q 시간대별 점수 비교]
- 시작 후 5분 : 20-8
- 마지막 5분 : 9-19
* 모두 LG가 앞
먼저 앞선 팀은 LG였다. 유기상(188cm, G)의 3점이 터졌고, 유기상의 백 코트 파트너인 양준석(181cm, G)이 현대모비스 수비를 헤집었기 때문. 무엇보다 LG의 득점 속도가 빨랐다. 그래서 LG는 경기 시작 4분 11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18-8)로 앞섰다.
현대모비스가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타임 아웃으로 LG의 기세를 끊었다. 박무빈(187cm, G)과 게이지 프림(205cm, C)이 동시에 폭발했다. 박무빈은 외곽에서, 프림은 페인트 존에서 상승세를 형성했다.
1쿼터 첫 5분을 주도한 팀은 LG였고, 1쿼터 마지막 5분을 앞선 팀은 현대모비스였다. 흐름은 달라졌지만,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 앞선 팀은 ‘강한 수비 강도’와 ‘빠른 공격 전개 속도’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는 양 팀 감독이 경기 전에 강조했던 사항이다.
2Q : 창원 LG 46-39 울산 현대모비스 : 수비전
[LG-현대모비스, 2Q 주요 기록 비교]
- 득점 : 17-12
- 2점슛 허용률 : 50%(5/10)-약 46%(6/13)
- 3점슛 허용률 : 0%(허용 시도 개수 : 3개)-20%(1/5)
* 모두 LG가 앞
조상현 LG 감독과 조동현 LG 감독의 방향성은 거의 비슷하다. ‘수비’와 ‘수비 후 빠른 공격’이다. 큰 틀은 어쨌든 ‘수비’.
그런 이유였을까? 두 팀의 몸싸움은 치열했다. 두 팀 모두 치열하게 몸을 부딪혔기 때문에, 두 팀의 공격 효율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수비전에서 그나마 앞선 팀은 LG였다. 특히, 2쿼터 종료 3분 40초 전과 2쿼터 종료 3분 26초 전의 장면이 그랬다. 이관희(191cm, G)와 저스틴 구탕(188cm, F)이 스크리너 수비로 나선 게 컸다.
두 선수는 볼 핸들러인 케베 알루마(206cm, F)의 돌파 경로를 막았다. 그리고 낮은 자세로 알루마의 볼을 가로챘다. 빠르게 달려, 속공 득점을 만들었다. 2쿼터 내내 2점 차에 시달렸던 LG는 현대모비스의 압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3Q : 창원 LG 65-59 울산 현대모비스 : 균형
[현대모비스-LG 3Q 주요 기록 비교]
- 점수 : 20-19
- 2점슛 성공 개수 : 7-9
- 3점슛 성공 개수 : 2-0
- 속공에 의한 득점 : 6-4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2-4
* 모두 LG가 앞
조상현 LG 감독과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or LG는) 상대하기 쉽지 않다. (현대모비스는 or LG는) 껄끄럽다”가 핵심이다.
두 팀의 컬러가 비슷한 것도 있지만, 두 팀이 지닌 에너지 레벨과 투지도 그렇다. 세부적인 컬러만 다를 뿐, LG와 현대모비스가 서로에게 쉽지 않은 경기를 하는 이유.
양 팀의 3쿼터도 마찬가지였다. 서로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흐름의 차이만 있었을 뿐, 두 팀의 경기력은 팽팽했다. 그래서 두 팀의 경기는 흥미로울 것 같았다. 마지막이 다가왔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4Q : 창원 LG 88-80 울산 현대모비스 : 끝까지 간다
[쌍둥이 사령탑 맞대결, 그 결과는?]
1. 2022.10.30.(창원체육관) : 79-68 (LG 승)
2. 2022.11.28.(울산동천체육관) : 86-78 (LG 승)
3. 2023.01.01.(창원체육관) : 77-73 (현대모비스 승)
4. 2023.01.24.(울산동천체육관) : 82-75 (현대모비스 승)
5. 2023.03.02.(울산동천체육관) : 94-80 (LG 승)
6. 2023.03.29.(창원체육관) : 97-88 (LG 승)
7. 2023.10.23.(울산동천체육관) : 76-74 (현대모비스 승)
8. 2023.11.23.(창원체육관) : 97-76 (LG 승)
9. 2023.12.10.(울산동천체육관) : 88-80 (LG 승)
* LG 6-3 현대모비스 (조상현 LG 감독 우위)
[LG, 최근 6경기 결과]
1. 2023.11.30. vs 서울 SK (잠실학생체육관) : 87-73 (승)
2. 2023.12.02. vs 원주 DB (원주종합체육관) : 91-70 (승)
3. 2023.12.05. vs 서울 삼성 (잠실실내체육관) : 95-82 (승)
4. 2023.12.07. vs 부산 KCC (창원체육관) : 85-81 (승)
5. 2023.12.09. vs 수원 KT (창원체육관) : 84-76 (승)
6. 2023.12.11. vs 울산 현대모비스 (울산동천체육관) : 88-80 (승)
* 시즌 첫 6연승
LG는 달아나지 못했고, 현대모비스는 확실한 터닝 포인트를 만들지 못했다. 4쿼터 첫 4분은 그렇게 지나갔다. 양 팀의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동천체육관의 공기가 달라졌다. 동천체육관의 분위기를 먼저 바꾼 팀은 현대모비스. 박무빈과 이우석(196cm, G)이 3점을 터뜨렸고, 프림이 경기 종료 3분 47초 전 역전 득점(74-73)을 만들었기 때문.
LG가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양홍석(195cm, F)의 3점으로 재역전했고, 이재도가 경기 종료 1분 40초 전 마레이의 패스를 3점으로 연결했다. 3점이 터진 LG는 81-76으로 재역전했다. 동천체육관의 달아오른 공기를 식게 했다.
LG가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경기 종료 1분 1초 전에는 프림으로부터 U파울까지 유도. 양홍석이 U파울 이후 공격권에서 3점을 꽂았다. 양홍석의 3점은 쐐기포가 됐다. 덕분에, LG는 끝까지 가는 승부에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