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다이어.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임대로 왔다가 주전이 됐다. 하지만 대표팀의 부름을 받진 못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월 A매치를 소화할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잉글랜드는 3월 브라질, 벨기에와 친선 경기를 펼친다.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이반 토니, 해리 매과이어, 존 스톤스, 조 고메스, 제리 브랜스웨이트, 조던 헨더슨, 베임스 메디슨, 데클란 라이스, 벤 칠웰, 루이스 덩크, 에즈리 콘사, 카일 워커, 조던 픽포드, 아론 램스데일, 샘 존스톤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기대를 모았던 에릭 다이어의 이름은 없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매와기어, 스톤스, 워커, 고메스, 콘사, 칠웰, 덩크, 브랜스웨이트로 수비 라인업을 짰다.
다이어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중앙수비 포지션에 선발 출전하며 뮌헨의 승리를 이끄는 경우가 많았다.
임대로 뮌헨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반전 드라마를 썼다. 다이어는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형태는 임대였다. 이번 시즌까지 임대 신분을 유지하고, 시즌이 끝나면 뮌헨이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뮌헨은 다이어를 데려올 당시 토트넘에 임대 이적료 350만 파운드(약 60억 원)를 지불했다. 완전 영입할 경우 드는 돈은 따로 들지 않는다. 다이어는 애초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2014년 토트넘에 입단한 다이어는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요 수비수로 활약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뽑히는 등 준수한 센터백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손흥민 절친으로도 국내 축구 팬들에겐 유명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새 사령탑으로 오며 얘기가 달라졌다. 다이어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더 이상 토트넘에서 다이어의 자리는 없었다.
그런 다이어를 뮌헨이 영입한 이유가 있다. 올겨울 수비진에 큰 구멍이 생겼기 때문.
팀 수비의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했던 김민재가 한국 대표팀 자격으로 아시안컵 출전 차 1, 2월 뛸 수 없었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돌아가며 다쳤다. 이들이 없을 때 뛰어줄 센터백 수비수가 필요했고, 영입이 비교적 쉬웠던 다이어가 낙점됐다.▲ 김민재.
김민재가 돌아오며 다이어의 주전 경쟁은 쉽지 않은 상황. 다만 얕은 뮌헨의 센터백 선수층을 고려하면 백업으로도 활용 가능한 다이어의 존재는 무시할 수 없었다.
기회가 생긴 다이어는 신났다. 뮌헨 입단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뮌헨은 놀라운 팀이다. 내가 여기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내 나이 아직 29살이다.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이제 서서히 최고의 시절이 오고 있다는 걸 안다"고 덧붙였다.
뮌헨에서 다이어는 김민재 뛰지 않을 때 센터백 수비수로 들어가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 결과 구단 수뇌부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는 김민재가 돌아왔는데도 선발로 뛰고 있다. 최근 두 경기 주전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다음 경기에서도 선발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