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SK 포비아’ 탈출까지 단 1승 남았다. KCC가 4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부산 KCC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9-72로 승리했다.
KCC는 시리즈 전적 2승을 기록, 2020-2021시즌 이후 3시즌 만의 4강까지 1승 남겨뒀다. 5전 3선승제의 6강 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23팀의 4강 진출 확룰은 100%였다. 라건아(23점 13리바운드 2블록슛)와 송교창(13점 3리바운드)이 제몫을 한 가운데 캘빈 에피스톨라(9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까지 깜짝 활약, 힘을 보탰다.
KCC는 전신 대전 현대 시절 포함 SK와 5차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지만, 모두 시리즈를 내줬다. 지난 시즌 역시 6강에서 격돌했으나 스윕을 당하며 물러났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시즌의 쓰린 기억을 선수들이 잊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남다른 포부를 남기기도 했다.
KCC가 완승을 거둔 2차전과 달리, 2차전은 팽팽하게 전개됐다. KCC는 라건아가 1쿼터에 3개의 3점슛을 몰아넣으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21-19로 맞이한 2쿼터에 흔들렸다. 1차전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던 알리제 존슨이 11점을 몰아넣었지만, 김선형을 앞세운 SK의 빠른 공수 전환에 주춤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46-44였다.
3쿼터에도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이어가던 KCC는 3쿼터 막판 에피스톨라까지 존재감을 과시했다. 상대적으로 자신에 대한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코너에서 역전 3점슛을 터뜨렸고, 이어 공격제한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도 3점슛을 추가했다. KCC는 3쿼터 막판 나온 에피스톨라의 활약에 힘입어 67-64로 3쿼터를 끝냈다.
3쿼터 막판의 흐름은 4쿼터까지 이어졌다. KCC는 4쿼터 초반 나온 안영준의 U파울에 편승, 연속 11점으로 4쿼터를 시작했다. 단숨에 격차가 두 자리로 벌어진 순간이었다.
KCC는 작전타임 이후 전열을 정비한 SK를 상대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SK가 여전히 무득점에 그친 사이 연속 5점을 추가, 경기 종료 6분여 전 80-64까지 달아났다. KCC가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KCC는 일찌감치 마지막 작전타임까지 소진한 SK의 추격을 원천봉쇄, 원정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잡아 가벼운 발걸음과 함께 부산으로 향하게 됐다.
반면, SK는 자밀 워니(18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 김선형(13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이 분전했으나 뒷심을 발휘하기엔 KCC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4쿼터 중반에는 오재현(14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발목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또한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일단 적지에서 열리는 3, 4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홈으로 돌아올 수 있다. KBL 출범 후 어떤 팀도 만들지 못했던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