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애디슨 러셀(26)이 KBO리그 첫 실책을 기록했다.
러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3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2-4로 패하며 6연승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한 러셀은 2016년 내셔널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된 수준급 유격수다. 뛰어난 야수들이 많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러셀의 수비는 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받았다.
키움과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한 러셀은 9개월 만에 실전경기에 나섰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5경기 동안 단 하나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포구와 강력한 어깨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러셀의 첫 번째 실책이 다소 허무한 상황에서 나왔다. 5회초 1사 1루에서 심우준이 2루도루를 시도했다. 선발투수 이승호는 심우준의 도루를 간파하고 1루로 송구를 했고 심우준이 1루와 2루 사이에 걸리면서 아웃되는듯 보였다.
그런데 1루수 박병호의 송구를 유격수 러셀이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공이 튕겨져 나갔고 그 사이 심우준은 2루로 파고들었다. 2루수 서건창이 재빠르게 공을 잡아 2루로 송구했지만 결과는 세이프였다. 키움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다행히 이승호가 조용호와 황재균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이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유격수는 야수 중에서 가장 많은 타구를 마주하는 포지션이다. 자연스레 실책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주전 유격수가 무실책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러셀 역시 시즌 내내 무실책을 유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첫 실책이 다소 허무하게 나온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