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도 먹고 알도 먹었다.
김현수는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로 출전해 동점솔로포와 역전 만루포를 잇따라 터트리며 팀의 15-5 대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타점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KBO리그 최강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SUV 쏘렌토까지 품에 안았다.
김현수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뜨거웠다. 0-1로 뒤진 2회초 등장해 KIA 선발 이민우의 바깥쪽 직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기아자동차의 홈런존을 맞혀 3600만 원 상당의 쏘렌토 SUV를 부상을 타게 됐다. 2014년 홈런존 운영 이래 5번째 행운이었다. 올해는 프레스턴 터커에 이어 두번째이다.
3회 두 번째 타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5회 결정적 한 방을 또 터트렸다. 2사 1,3루에서 채은성이 볼넷을 골라내자 이민우를 상대로 4구 한복판 직구를 후려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개인 7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이 한 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LG 타선은 8회 6득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7회는 범타로 물러났고, 14-5로 크게 앞선 가운데 대타 김호은으로 교체됐다. 이날 5타점을 수확해 단숨에 68타점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타점을 올리지 못한 KT 멜 로하스 주니어와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바로 해결사 그 모습이었다.
경기후 김현수는 "차를 타서 안좋은 것 같다. 달라는 사람들이 많다"며 웃었다.
이어 "살짝 늦은감이 있었지만 타이밍은 괜찮았다. 터커가 계속 쫓아가길래 잡히는 줄 알았다"면서 "손을 배꼽 밑으로 내리고 친다는 느낌으로 치면서 하체를 이용하는 타격이 되고 스피드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비결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늘로 타점 (공동) 1위가 됐지만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았다. 너무 잘치면 좋은 기도 있으면 나쁜 기도 있다. 미래 대비해야 한다. 먹는거 신경쓰고 몸 관리 잘하겠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