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축구장 잔디, 양탄자로 바꿀 수 없나요?

608 0 0 2020-10-20 20:38:34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그라운드의 잔디가 경기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매년 여름철이면 구멍이 숭숭 패인 잔디에선 공이 이상하게 튄다. 골이나 마찬가지라는 페널티킥이 잔디 때문에 엉뚱한 곳을 향하는 장면도 나온다. 프로축구연맹이 최근 수년 동안 잔디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면서 개선 방향이 잡히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관리에 공을 들일 때 어떤 효과가 나오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 장마가 역대 최장기간인 54일에 달했지만 잔디는 패인 곳 없이 선명학 녹색을 자랑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3년전 잔디 상태 때문에 국정감사에 소환되기도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18년 잔디 아래에 배관을 깔아 온수와 냉수를 순환시키는 ‘히팅 앤 쿨링 시스템’을 실험 도입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심성호 서울월드컵경기장운영처 조경팀장은 “아쉽게도 히팅 앤 쿨링 시스템은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아 설치 확대는 중단한 상태”라면서 “하이브리드 잔디가 더 낫다는 판단 아래 내년 11월 설치를 목표로 외부에서 잔디를 계약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천연잔디에 인조잔디를 골조처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잔디는 유럽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선수들이 경기를 뛸 때마다 파이고 망가지는 천연잔디와 비교하면 회복과 보수도 상대적으로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축구연맹은 하이브리드 잔디 컨설팅 및 판매 사업까지 구상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선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는 파주트레이닝센터에 유일하게 도입돼 국내 기후에 알맞는 잔디 품종을 실험하고 있다. 신동수 대한축구협회 파주트레이닝센터관리팀 대리는 “선수들도 조금 미끄럽다는 점 외에는 나쁘지 않다고 말해 이 부분을 개량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잔디를 새롭게 깔은 울산문수구장이 도입을 추진하는 인공 채광기도 또다른 문제 해결 방법이다. 경기장을 둘러싼 거대한 지붕이 만들어낸 그림자는 잔디가 자라는데 방해가 되는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은 채광기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 채광기가 대당 2억 5000만원이 넘는 고가라는 점이 도입 확대의 걸림돌이지만 K리그 구단들은 하이브리드 잔디와 함께 채광기 병행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잔디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잔디도, 채광기도 잔디를 살리는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전했다. 잔디가 회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기장 사용에 있어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잔디 부실로 비판을 받은 경기장들은 뒤늦게 훈련 용도로 전용된 사실이 프로축구연맹 조사에서 드러났다. 한국의 기후가 계속 바뀌는 것을 감안해 잔디 품종의 변화도 준비해야 한다. 일본에선 한지형 잔디 대신 동남아시아 품종인 난지형 잔디가 쓰이고 있다. 심 팀장은 “기후가 계속 바뀐다면 결국 잔디가 바뀌어야 한다. 다각도에서 이 문제를 모두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 베픽 파워볼 & 파워사다리 픽등록 연승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 베픽 커뮤니티 리뷰 홍보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7576
즐거운 하루되세요 ㅎ 크롬
20-10-21 09:14
7575
'KBO 다승왕 출신이 어쩌다...' ERA 16.88 결국 ML서 퇴출 와꾸대장봉준
20-10-21 04:17
7574
외질, EPL 명단 제외…경기 안 뛰고 주급 5억 받는다 박과장
20-10-21 03:08
7573
악! 급소 터졌다... 정해인
20-10-21 01:21
7572
‘류현진 다음 진기록’ NC 송명기, 윈 나우 팀에 이런 유망주가! 떨어진원숭이
20-10-21 00:14
7571
체온 37도' 로하스, 결국 선별진료소로... 확진시 리그 중단 가능성 질주머신
20-10-20 21:27
VIEW
‘논두렁’ 축구장 잔디, 양탄자로 바꿀 수 없나요? 치타
20-10-20 20:38
7569
'열 받는 보스턴 팬들' 베츠, LAD 장기 계약 이유 "우승 가능성" 노랑색옷사고시퐁
20-10-20 19:40
7568
오늘 국야 군주
20-10-20 18:31
7567
"이강인, 에이전트 차 타고 황급히 떠났다... 재계약 불투명" [西 매체] 타짜신정환
20-10-20 17:11
7566
내일믈브 해적
20-10-20 16:32
7565
리버풀도 맨유도 수비 급구… 50일 뒤 '센터백 영입 대란'이 다가온다 원빈해설위원
20-10-20 14:10
7564
오늘도 건승하세요 픽샤워
20-10-20 13:09
7563
정신차린 후지나미, 162km 또 광속쇼...오타니 이어 NPB 역대 3위 오타쿠
20-10-20 11:10
7562
WS 1차전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호투할 수 있는 방법은 "5이닝 피칭이다"는 해결책 나와 호랑이
20-10-20 09:16
7561
즐거운 하루되세요 ㅎ + 2 크롬
20-10-20 08:36
7560
추신수, 싸구려 계약 안해. 내년 다른 팀에서 뛸 것" 텍사스 현지 언론 관계자 전망...클레멘테상 수상 유력 미니언즈
20-10-20 05:51
7559
만약 메시 못 잡으면…'9900억→225억' 파격 맨시티 이적? + 2 물음표
20-10-20 04:33
7558
반 다이크 잃은 리버풀, 올겨울 대형 센터백 영입할까? 크롬
20-10-20 03:14
7557
'LA 영웅' 벨린저 어깨 탈구, 격한 홈런 세리머니 때문…'팔뚝 파이브' 조심 픽도리
20-10-20 01:45
7556
'합작 28골' 손흥민-케인 듀오, 전설의 단짝까지 '-8' 조현
20-10-20 00:21
7555
카바니, 친정팀 상대로 데뷔?'...맨유의 PSG 원정 예상 선발 라인업 사이타마
20-10-19 23:34
7554
살얼음 2~5위 전쟁...막판 고래 싸움에 휘말린 KIA와 롯데 원빈해설위원
20-10-19 21:49
7553
'이대성 결정적 3점포' 오리온, LG 잡고 신바람 3연승 해골
20-10-19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