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 '끝판왕' 오승환(39·삼성)은 올해 연봉 얼마를 받을까? 지난해 12억 원에서 어떻게 오르내릴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일단은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오승환의 공인대리인 스포츠인텔리전스 김동욱 대표는 1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세부적으로 맞춰야 할 부분이 남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큰 의견 차이는 없었다"며 삼성과 연봉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적과 기량만 보면 인상 요인이 확실하다. 다만 정량화하기 힘든 에이징커브와 외부요소가 변수다.
오승환은 2020년 45경기에 출전해 47⅔이닝 3승 2패 2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전반기 17경기 평균자책점 4.58로 고전하다가 후반기 28경기 평균자책점 1.50으로 부활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전성기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에이징커브를 논하기 애매하다. 구위 저하가 우려되는 나이임에는 틀림없다. 작년과 올해 또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실체가 없는 걱정이다.
오히려 오승환은 지난해 후반에 더 잘했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원인은 노쇠화가 아닌 실전 공백 탓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오승환은 2019년 5월 31일 메이저리그 등판 후 2020년 6월 9일 KBO리그 1군 무대에 복귀했다. 팔꿈치 수술 뒤 재활에 매진했다. 2군 등판도 생략하고 바로 투입됐다. 7월까지 다소 헤매다가 8월부터 이름값에 맞는 활약을 뽐냈다.
외부적인 요소도 고려 대상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KBO리그 전체가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 가장 쉽게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곳이 바로 인건비다. 삼성은 팀 성적도 나빴다. 페넌트레이스 8위에 머물렀다. 연봉 총액을 크게 늘릴 명분이 없다. 연봉 인상 대상자라 하더라도 확실히 만족할만한 금액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정황상 오승환의 경우는 인상폭을 두고 약간 조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홍준학(56) 단장은 개별 선수 언급은 정중히 고사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잡음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1월 말까지는 다 마무리 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