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싸움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3연전에서 kt와 LG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LG와 kt는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5-5로 비겼다. LG가 9회 시작까지 5-3으로 앞서 있었지만 kt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리그 선두 kt는 2위 LG와 경기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LG는 경기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LG 선발 수아레즈는 투구 수가 많아 5이닝 소화에 그쳤으나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는 등 kt 타선을 묶은 가운데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만 불펜이 이 승리투수 요건을 지키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와 오지환이 각각 홈런포 한 방을 포함해 2안타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7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홀드를 기록했으나 9회 등판한 마무리 고우석이 2실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kt는 선발 배제성이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두 번째 투수 이대은도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2안타 2타점, 황재균이 2안타를 기록했다. 3-5로 뒤진 9회에는 호잉이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쳤다.
LG가 경기 초반 야금야금 점수를 뽑으며 앞서 나갔다. 1회 김현수의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LG는 2회 선두 이형종이 볼넷에 이어 폭투로 2루에 갔고, 1사 후 유강남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1점을 추가했다. 이어 4회에는 볼넷을 고른 문보경을 이형종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불러들이며 3-0으로 도망갔다.
kt는 7회 1사 1,2루에서 강백호의 적시타와 호잉의 1루수 땅볼 때 1점씩을 만회했으나 LG는 곧바로 정우영을 동원해 kt의 추격을 막아섰다.
마지막까지 진땀 승부는 이어졌다. LG는 5-3으로 앞선 9회 마무리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심우준과 송민섭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kt로서는 동점 주자가 나간 상황. 다만 고우석이 황재균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고, 강백호의 3B 타격이 우익수 뜬공으로 이어지며 한숨을 돌렸다.
그런데 여기서 호잉의 타구를 중견수 홍창기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지 못했고, 공이 흐르는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LG는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이미 승리는 날아간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