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기 은돔벨레. /AFPBBNews=뉴스1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탕기 은돔벨레(25)의 방출이 점차 현실이 돼가는 분위기다. 부상이 아닌데도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데 이어, 이번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출전 명단조차 제외됐기 때문이다.
은돔벨레는 UEFA가 16일(한국시간) 공개한 토트넘의 파수스 드 페헤이라(포르투갈)와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25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등록이 필요 없는 2000년생 이후 출생 선수들을 제외하고 명단에 빠진 1군 선수는 은돔벨레와 서지 오리에 2명뿐이다.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이 돌고 있는 해리 케인까지 포함된 명단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제외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특히 토트넘 이적료 1위 주인공인 은돔벨레의 제외는 최근 돌고 있는 방출설과 맞물려 더욱 의미가 크다. 그는 지난 2019년 7월 5400만 파운드(약 872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미드필더다. 이적료는 구단 역대 1위 기록으로, 지난 2016년 손흥민의 이적료 2700만 파운드(약 436억원·공동 5위)의 2배다.
또 스포트랙에 따르면 은돔벨레의 지난 시즌 주급도 케인과 같은 20만 파운드(약 3억2300만원)로 팀 내 공동 1위다. 손흥민이 최근 재계약을 거친 뒤에야 이 정도 수준의 주급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파격 대우 속 토트넘에 합류한 셈이다.
그런데도 은돔벨레는 이적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경기(선발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 지난 시즌 33경기(선발 28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적료와 주급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그의 이적설, 나아가 영입 실패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배경이었다.
특히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신임 감독 체제에서는 부상이 아닌데도 프리시즌 내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다, 결국 맨체스터 시티와 EPL 개막전에서도 결장했다. 앞서 누누 감독은 "부상은 아니지만, 아직 팀에 합류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UEFA 공식 대회 출전 명단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또 다른 방출 신호가 등장한 셈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 입장에선 그에게 들인 이적료를 회수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라며 "은돔벨레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잠재력이 있지만, 이를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은돔벨레가 스쿼드에 다시 합류하는 건 오직 그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